미래에셋대우, "아시아 3대 공항면세점 획득을 계기로 펀더멘털 리레이팅에 주목할 시기"

호텔신라 전경.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지난 11일 감사원은 2015년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점수 조작 등 관세청의 위법행위가 있었음을 밝혀냈다. 이에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호텔신라는 '면세점 비리' 의혹에서 제외돼 있으며 향후 업계의 경쟁 완화 등을 통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015년 1차(7월) 시내면세점 신규특허 발급 건에서 신생업체가 선정됐을 때 잡음은 나왔지만 '기회 창출'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함 연구원은 "같은 해 2차(11월) 기존 라이선스 재심사 당시 롯데 월드타워점, SK워커힐이 사업권을 박탈당한 것은 장기 성장 과정에서 효율적으로 변화해온 시장의 구조를 총체적으로 뒤흔드는 결과를 낳았다"고 진단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2015년 11월 16일 ‘투어리즘/시내면세점 사업자 재선정: 치명적인 지각변동’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시스템적 강점 약화 ▲관광 인프라 불균형 심화 ▲기존 인프라와 고용 인력의 향방 등의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함 연구원은 이를 인용하며 “당시 제기했던 다수의 잠재 리스크가 현재 상당부분 현실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정책적 변수와 시스템적 안정성에 대한 신뢰는 크게 저하됐고 내재 리스크와 외재 악재(메르스, 사드 등)는 산업 전반의 수익구조를 복합적으로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함 연구원은 면세점 심사 결과 중 평가표로 해석하기 어려워 석연치 않았던 부분이 해소된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어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해결의 시초가 될 수 있다”면서도 “단일 기관의 문제로 해석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급진적인 조치를 기대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 연구원은 “정책적 문제로 제기됐던 ‘라이선스 개념의 확대 해석’ ‘사업권 공급 과잉과 인위적 시장 분할’ ‘지나치게 짧은 특허 기간’ 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는 높다”고 덧붙였다.

함 연구원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8887억 원(전년 동기 대비 -6.9%), 영업이익 14억 원(-92.5%), 영업이익률 0.2%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매출 추정치는 컨센서스를 6% 상회하는데 이는 국내 시내면세점 매출 실적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에 기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2분기는 중국인 여행 제재가 본격화된 영향이 온기 반영되는 시기로 트래픽 급감에 따른 큰 폭의 매출 역성장이 불가피한 시기”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과거 메르스 사태와 달리 새로운 형태의 유통상이 빠르게 유입돼 ASP(평균판매단가) 상승이 트래픽 감소를 상당부분 상쇄했다는 게 함 연구원의 설명이다.

실제로 전체 면세 시장의 4, 5월 누적 매출성장률은 1.0% 감소했고 트래픽은 -44.8%, ASP는 79.3% 상승했다.

이에 함 연구원은 호텔·레저 업종의 커버리지 종목 중 호텔신라를 최선호주로 꼽으며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는 7만 5000원을 유지했다.

아울러 “2015년 이후 점증된 비본질적인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해소되는 시발점”이라면서 “아시아 3대 공항면세점 획득을 계기로 펀더멘털 리레이팅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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