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자동차·화장품·면세점·유통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 타격

중국 측이 최근 우리 정부가 요청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철회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관광규제가 계속되고 있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입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yonhapnews

[일요경제=하수은 기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리스크가 2분기부터 국내 경기와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중국 측의 사드 관련 보복조치로 인해 국내 GDP 성장률 하락 효과가 0.1~0.2%p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 바 있지만 실제 2분기 상황만을 감안할 때 이러
한 추정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이 같이 전망했다.

특히 사드 리스크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자동차, 화장품, 면세점, 유통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타격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

박 연구원은 "국내 주요 7개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5%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물론 중국측의 규제 영향만이 이들 기업 영업이익 감소 영향은 아니지만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며 "실제로 중국내 한국산 승용차 판매는 상반기중 전년동기대비 -46.7%를 기록했는데 2분기중에는 전년동기대비 -64.1% 감소하는 등 판매 감소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동차 판매뿐만 아니라 관광도 사드 관련 규제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상반기중 국
내를 방문한 중국 방문객수 역시 전년동기 40.9% 감소했으며 2분기중에는 65.7%의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6월 월간 중국 방문자수는 약 25만명으로 지난해 7월 정점대비로는 28%에 불과한 수준이다. 주목할 것은 중-일, 중-대만 갈등 당시보다도 국내를 찾는 중국 방문객수가 상대적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이러한 중국 관광객의 급감은 국내 서비스 수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의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2분기 성
장률 내용을 보면 재화와 서비스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감소세를 보였다. 2분기 순수출 기여도는 전년동기 -2.4%p를 기록했는데 서비스수출 기여도가 -0.7%p(상품수출 기여도 0.6%p)로 순수출 기여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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