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투자증권 “CJ CGV, 2분기 국내 흥행대작 부재로 박스 오피스·시장 점유율 감소”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CJ CGV가 2분기 해외 부문의 상대적 선전에도 불구하고 국내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성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CJ CGV 주가와 관련해 “국내 부문의 부진 영향을 반영하여 목표주가를 8만 5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는 해외 부문의 성장성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CJ CGV는 2분기 연결 매출액으로 전년대비 21.6% 상승한 3826억원, 전년대비 적자로 전환돼 영업손실 32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해외 부문의 선전에도 국내 부문의 부진이 발목을 잡는 국면이라는 게 황 연구원의 설명이다.

CJ CGV는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으로 전년대비 2.2% 하락한 1974억원, 전년대비 적자로 전환돼 영업손실 9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관객 축소 및 용산 사이트 리뉴얼의 영향으로 직영 관객수는 전년대비 2.5%로 감소하고 평균티켓가격(ATP) 역시 전년대비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외 부문에서는 터키 투자 관련 TRS(총수익교환약정) 파생상품 손실 등으로 174억원의 세전 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국내 부문은 적자를 시현했다. 흥행 대작의 부재 등으로 인해 박스 오피스가 전년대비 2% 가량 감소하고, 용산 리뉴얼에 따른 비용 지출 및 시장점유율 저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3분기는 7월만 해도 관객수가 전년대비 18.6%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실적 저하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단기적으로는 추석연휴가 도래하는 4분기 이후 반등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나 보다 구조적인 비용 절감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황 연구원은 조언했다.

한편 해외 부문 및 자회사는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ATP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국 박스오피스 증가 및 사이트 증가효과로 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됐다. 터키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안정 효과 및 헐리우드 영화 흥행에 힘입어 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했다.

베트남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6.7% 증가한 42억원으로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보였다. 올해부터 연결편입된 인도네시아는 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DX는 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황 연구원은 “국내 부문의 부진이 아쉬우나, 장기적 관점에서 해외 부문의 성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보다 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