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모든 계란에 식용란선별포장법을 통한 수집·판매 의무화 예정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오른쪽)과 최성락 식약처 차장이 살충제 검출 계란 유통량 추적조사 및 인체 위해성 평가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이하 식품당국)는 국내산 살충제 계란의 위해성 여부를 평가한 결과 계란 섭취로 인해 인체 건강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21일 식품당국은 “우리나라 국민들 중 계란을 많이 먹는 극단섭취자(상위 97.5%)가 살충제 성분이 최대로 검출된 계란을 섭취한다는 최악의 조건을 설정하여 살충제 5종을 위해평가한 결과에서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식품당국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239개의 산란계 농장을 전수 검사 및 추가 보완검사를 실시한 결과 ‘피프로닐’ ‘비펜트린’ ‘에톡사졸’ ‘플루페녹수론’ ‘피리다벤’ 등 총 5종의 살충제 성분을 검출했다.

식품당국에 따르면 현재 우리 국민의 계란 섭취량은 하루 평균 0.46개(27.5g)이며 연령대별 극단섭취량은 1~2세는 2.1개(123.4g), 3~6세는 2.2개(130.3g), 20~64세는 3개(181.8g)다.

이에 식품당국은 “살충제 5종은 음식을 통해 섭취돼도 한 달 정도 지나면 대부분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성질을 갖고 있다”면서 “살충제별 독성 특성을 고려해 위해평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조사에 따르면 계란 극단섭취자가 피프로닐이 최대로 검출된 계란을 먹었다 가정해도 위험 한계값(극성독성참고량)의 2.39%~8.54% 수준으로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프로닐에 최대로 오염된 계란을 하루 동안(ARfD·급성독성참고량) 1~2세는 24개, 3~6세는 37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고, 평생(ADI·일일섭취허용량) 매일 2.6개를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식품당국의 설명이다.

비펜트린 역시 평생 매일 36.8개를, 피리다벤은 555개를 먹어도 건강에 무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에톡사졸과 플루페녹수론은 국내·외에서 급성독성이 낮아 급성독성참고치 설정이 필요하지 않은 살충제로 정해져 있어 식품당국은 평생 동안 매일 먹어도 안전한지에 대해 확인했다.

그 결과 “에톡사졸은 평생 매일 4,000개까지, 플루네록수론은 1,321개까지 먹어도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식품당국은 “추가로 검출된 3개 성분인 DDT, 클로르페나피르, 테트라코나졸에 대한 위해평가도 실시할 계획이며 다만 DDT의 경우 지금까지 알려진 자료를 바탕으로 위해 우려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식품당국은 앞으로는 안전한 계란 공급을 위해 판매되는 모든 계란에 식용란선별포장법(GP·Grading & Packing)을 통해 수집·판매되도록 의무화해 안전검사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식품당국은 “동물용 약품을 철저히 관리해 농가의 오남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농장 HACCP 평가항목에 살충제 관련 항목을 추가해 사후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축산물 잔류허용기준을 인체에 안전한 수준으로 엄격하게 설정하고 동물용 약품 사용 관련 잔류물질검사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식품당국은 현재 계란의 난각에 농장명만 표시할 경우 생산지역을 알 수 없고, 생산자명 표시방법이 통일돼 있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현행 4가지 표시방법을 고유번호 1가지로 표시하도록 개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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