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심아란 기자] LG전자가 미국 미시간주(州)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설립해 자동차 부품(Vehicle Components, VC)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LG전자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미국 미시간주에서 전기차 부품을 직접 생산해 현지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부품 공장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교외 헤이즐파크(Hazel Park)에 설립될 예정이며 LG전자는 약 2,500만 달러(한화 약 285억 원)를 투자한다. 헤이즐파크는 미시간주 동남부의 공업도시 디트로이트 교외에 위치하고 있다.

LG전자는 미시간주 트로이(Troy)에 위치한 VC북미사업센터와의 시너지, 주(州)정부 자금 및 채용 지원과 같은 각종 인센티브 등을 감안해 이 지역 공장 부지 및 건물을 임차해 생산설비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미시간주 전기차 부품 공장은 연면적 21만5천 제곱미터(㎡) 규모로 2018년 1분기 내에 구축 완료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곳에서 전기차용 배터리팩(Battery Pack)을 생산하게 되며, 모터 등 주요 전기차 부품으로 생산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LG전자와 미시간주는 이번 공장 설립으로 약 300여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전기차 부품 업계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25만 7,929대), 유럽(10만 8,639대)과 함께 지난해 10만 4,178대의 순수 전기차가 팔린 3대 전기차 시장이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는 미국 전기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65.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자동차 부품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VC사업본부는 2015년 실적을 처음 공시한 이후 2016년 전년 대비 51.3% 증가한 2조 7,73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한 1조 7,59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또 LG전자는 지난해 말 미국과 올해 국내에서 출시된 GM의 순수 전기차 ‘쉐보레 볼트(Bolt) EV’에 구동모터와 인버터, 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부품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LG전자는 당시 ‘쉐보레 볼트 EV’ 상용화에 크게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올 3월 GM이 개최한 ‘올해의 협력사(GM Supplier of the Year)’ 행사에서 LG화학과 함께 ‘올해의 혁신상(Innovation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미시간주 릭 스나이더(Rick Snyder) 주지사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자동차 부품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LG전자가 미시간주와 함께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 VC사업본부장 이우종 사장은 “이번 공장 설립은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에게 LG전자가 최고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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