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경연대 “또다시 해명하지 않겠다”...유한킴벌리 “우리와 상관없어”

출처=여성환경연대 캡처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여성환경연대가 최근 국내 상위 10종 생리대 제품 중 깨끗한나라가 판매하는 릴리안에서 가장 많은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가운데 생리대 매출 1위 업체 유한킴벌리와의 유착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위 10종 제품 중 릴리안만 공개됐는데 해당 실험을 진행한 여성환경연대에서 유한킴벌리의 A 상무이사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여성환경연대가 이번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실험의 재원을 한 포털사이트의 소셜펀딩으로 충당했다고 밝혔으나 소셜펀딩을 진행했다는 흔적이 인터넷 상으로 전혀 나오지 않고 있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여성환경연대 측은 26일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실험 관련 4대 입장’을 통해 △제품명 공개 불가 △생리대 검출실험 자금 마련에 민간기업 후원 없음 △생리대 검출 실험은 유한킴벌리 임원과 관련 없음 △피해보상 소송과 관련 없음 등의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생리대 검출실험 재원 건과 관련해 여성환경연대는 “2016년 한 포털사이트의 소셜펀딩을 통해 시민들의 후원으로 재원을 마련했다”며 “검출실험과 관련해 유한킴벌리를 포함한 어떠한 민간기업의 후원이나 금전적 지원도 받지 않았음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전했다. 이어 “깔창생리대 사건으로 당시 생리대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여성환경연대는 이 기금으로 저소득층 생리대 지원, 면생리대 교육,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성환경연대가 지속적으로 소셜펀딩을 진행하고 있는 네이버 내 소셜펀딩 플랫폼 해피빈을 보면 이번 실험과 관련한 소셜펀딩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 여성환경연대 측은 소셜펀딩 기록 공개 요청에 거부하고 있다.

여성환경연대가 진행한 저소득층 면생리대 지원 소셜펀딩 내역(출처=네이버 해피빈 캡처)

여성환경연대가 지난해 해피빈을 통해 진행한 소셜펀딩은 모두 7건으로 그중 생리대 관련 프로젝트는 네팔 여성 면생리대 지원 2건, 저소득층 여성 면생리대 지원 1건 등 총 3건이었다. 여성환경연대 측이 깔창생리대 사건으로 진행된 소셜펀딩으로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힌 바, 저소득층 여성 면생리대 지원 당시 집행 금액 내역에서도 이번 실험과 관련한 지출명목은 확인되지 않았다. 저소득층 여성 면생리대 지원 프로젝트의 총 모금금액은 994만 5900원인데, 이중 면생리대 구입비 600만원, 리플렛 제작비 300만원, 면생리대 파우치 제작비 94만 5900원으로 내역이 공개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펀딩 시에는 많은 사람의 참가를 유도하기 위하여 포탈 등을 통해 홍보를 하는데 귀 연대의 자료는 포탈 검색에서 찾을 수 없었다”며 “소셜펀딩을 나 홀로 통상 진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고금숙 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팀장은 <일요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여기에 대해 더 말씀 안 드리는 이유는 뭐든 말씀을 드리면 또 (언론 등이) ‘의혹이다 뭐가 의혹이다’라고 한다”며 개별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 시기 유한킴벌리 A 상무이사가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환경연대 측은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실험과 유한킴벌리의 연관성 의혹에 대해 반박한 바 있다.

여성환경연대 측은 “유한킴벌리 임원 중 1명이 2016년부터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법조계, 언론, 기업, 시민단체를 대표가 각각 1명씩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한킴벌리 임원 1인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시민사회로부터 신뢰받는 여성기업인 개인의 자격으로 추천받고 참여했다”며 “유한킴벌리 임원이 여성환경연대 이사라는 사실이 생리대 검출실험과 공개 여부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았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나 10개 제품 명단 중 유독 릴리안만 제품명이 공개돼, 생리대 점유율 1위 업체인 유한킴벌리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3위 업체 깨끗한나라를 견제하기 위해 여성환경연대를 통하여 논란을 일으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인터넷 상에서 제기됐다.

이와 관련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이번 이슈와 전혀 관련 없는 사안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