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구광모(36) ㈜LG 시너지팀 부장이 입사 8년만에 ㈜LG 임원 인사에서 상무로 27일 승진했다.

구광모씨 임원 승진으로 LG그룹의 4세 승계 체제가 좀 더 다져진 것으로 해석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씨는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구본무 회장에게는 딸만 둘 있고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구광모씨의 양자 입적은 LG그룹 후계자 낙점으로 받아들여졌다. 구광모씨가 LG전자에 입사했을 때부터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LG그룹은 이러한 해석에 선을 그어왔다.

구광모 씨는 2006년 LG전자에 대리로 입사한 이후 초고속 승진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입사 다음해 과장으로 승진했고 그해 유학길에 올라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경영대학원 석사과정(MBA)을 밟았다. 

2009년 12월 미국에서 휴대전화를 제외한 다른 모든 제품을 총괄하는 LG전자 뉴저지 법인으로 복귀했다. 2011년 차장으로 승진했고 다시 2년만에 부장으로 승진한 후 이번 임원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LG전자도 이날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총 48명(부사장 6명, 전무 13명, 상무 28명 각 승진)에 대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임원 인사는 내년 1월 1일자, 조직개편은 다음 달 1일자다.  승진 인사 규모는 작년 규모(44명)를 웃돈다.

특히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은 고객관점의 경영철학, 탁월한 사업감각과 강한 실행력으로 사업성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 본부장은 2010년 말 한국영업본부장으로 부임한 뒤 강한 실행력으로 성과를 창출해 전무 승진 1년 만에 부사장, 부사장 승진 3년 만에 사장으로 수직 상승했다.

LG전자는 조준호 ㈜LG 사장을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조 사장은 2001년부터 2007년까지 LG전자 정보통신사업부문 전략담당과 북미사업부장을 거치면서 휴대전화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2008년부터는 LG에서 차세대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LG 시너지팀을 이끌던 권봉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이끌게 된다. 권 부사장은 2007년 LG전자 모니터사업부장을 맡아 LED 모니터 부문 세계 1위 달성에 기여했다.

MC사업본부를 이끌었던 박종석 사장은 ‘최고기술자문역(CTA)’을 맡아 일선에서 물러난다. 지난해 HE사업본부장으로 왔던 하현회 사장은 1년 만에 ㈜LG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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