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자회사인 한전KDN이 최근 납품비리 등으로 인한 조직의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28일 한전KDN 관계자는 "내달 1일자로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단행한다"며 "납품비리와 입법로비 등 부패 문제를 감안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전KDN측은 "감사실 및 스텝조직 기능 강화로 부패척결을 추진하며 주요보직자의 인적 쇄신 등에 주안점을 두고 추진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영섭 부장검사)는 납품업체 K사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 전무 김모(59)씨 등 7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K사가 사업을 따내기 위해 한전과 자회사 임직원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전KDN이 자사에 불리한 내용으로 법이 바뀌는 것을 막으려고 국회의원들에게 조직적으로 후원금을 기부하며 로비를 벌인 사실을 포착해 김모(58) 전 한전KDN 사장을 입건했다.

직원 568명을 동원해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비례대표) 의원 등 4명의 국회의원에게 995만∼1816만원의 후원금을 기부한 혐의다.

한전KDN측은 검찰이 유사한 비리 사례를 적발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다음달 1일자로 감사실내에 청령감사팀과 조사감찰팀을 신설해 자체 감사 기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경영기획단장직을 신설해 경영 지원 부문을 총괄 조정하고 대외협력기능을 강화해 본사의 전남 나주 이전에 맞춰 경영 안정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또 사업 조직을 고객사 인근 사업소로 전진배치하고 신성장동력사업을 창출하기 위해 ICT사업개발팀을 신설한다.

보직인사에서는 인적 쇄신과 부패척결을 위해 본사 처장급을 전원 교체하는 강도 높은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다음은 한전KDN의 보직 인사 내용.

△ICT사업본부장(겸직) 정상봉 △경영기획단장 문홍량 △감사실장 윤복한 △전략기획처장 홍종일 △경영지원처장 최규옥 △정보통신사업처장 이덕용 △전력IT사업처장 남성우 △전력판매IT사업처장 방정환 △배전사업처장 김상진 △계통사업처장 정재훈 △스마트그리드사업처장 강대권 △전력IT연구원장 이준태 △전력IT연구원 계통IT연구센터장 이훈 △서울지역본부장 정형종 △서울지역본부 원전ICT센터장 박성준 △인천지사장 이기영 △경기지사장 이동석 △강원지사장 노승만 △충북지사장 이경우 △전북지사장 김용진 △광주전남지역본부장 김영식 △대구경북지사장 송완석 △부산지사장 홍순렬 △경남지사장 김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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