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부터 편의점에 참이슬 공급 중단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하이트진로가 2017년도 임금단체협상 결렬로 총파업을 진행해 소주·맥주의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국내 소주 1위 브랜드 참이슬은 편의점에서 품귀현상을 겪고 있으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대형마트도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트진로 노조는 지난 9월 25~27일, 이달 13일부터 16일 현재까지 총파업을 진행했다. 13일 하이트진로는 파업으로 총 6개 공장 중 맥주와 소주 각 1개를 제외한 4개 공장의 생산이 중단됐다고 공시했다. 맥주와 소주 각 1개 공장은 비상인력을 투입해 부분 가동 중이나 기존 생산량을 따라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주류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들은 참이슬 공급난에 시달렸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참이슬 공급이 안 되다 시피 했고, 10월 초부턴 매장에 재고가 소진이 돼도 공급이 안됐다”며 현재도 참이슬 공급이 어렵다고 전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파업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파업으로 인한 손해를) 예상을 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공급중단 기간이 길지 않아 현재까지 경쟁업체가 체감하는 반사이익은 없었다. 

참이슬의 경쟁제품인 처음처럼을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편의점에서 처음처럼이 상대적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으나 도매업체로부터 추가 오더를 받을 정도로 눈에 띄는 매출 상승은 없다고 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어느 정도 도매점에서도 저희 쪽으로 오더가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고 전했다.

같은 편의점에서도 맥주는 공급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는 여름철이 지나 전체 맥주 소비가 소강상태여서 하이트 맥주나 필라이트 발포주의 공급은 큰 문제가 없다는 것.

대형마트에서는 참이슬 재고 여유분이 있고 하이트 맥주, 필라이트 등은 차질 없이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업계도 하이트진로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소주 재고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 전망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영업상 중요한 시점의 파업은 단기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 노조는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회사 측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무기한 총파업도 고려하고 있다. 16일 오후 5시부터 20차 임단협 교섭이 시작됐으나 1시간 가량이 흐른 현재까지 회사는 노조 측에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않은 채 임금 동결을 주장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박재홍 하이트진로 노조 사무국장은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가 교섭에 나왔는데, 양대 위원장이 현재 정회 중에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회사 측은 내일까지 파업이 이어지면 재고에 큰 차질이 생기므로 생산부터 했으면 좋겠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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