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상대방 부모의 마음까지 헤아린 고인 부친의 사려 깊은 뜻에 감동”

구본무 LG그룹 회장

[일요경제=김민선 기자]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사명으로 그룹을 운영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숨진 이모(21) 상병의 유가족에게 사재로 위로금 1억원을 전달하기로 했다.

17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고인의 부친 이모(50)씨에게 이런 뜻을 전달하고 "큰 슬픔 속에서도 사격 훈련을 하던 병사가 지니게 될 상당한 심적 타격과 상대방 부모의 마음까지 헤아린 사려 깊은 뜻에 매우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고인의 부친)의 깊은 배려심과 의로운 마음을 우리 사회가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인의 부친은 “빗나간 탄환을 어느 병사가 쐈는지 밝히거나 처벌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며 “총을 쏜 병사가 큰 자책감과 부담감을 안고 살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고 그 병사도 어떤 부모의 소중한 자식일 텐데 그 분들께 아픔을 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 상병은 지난달 26일 전투진지 공사 작업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던 중 인근 사격장에서 날아온 유탄에 맞아 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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