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심아란 기자] 롯데 오너 일가가 경영비리로 중형을 구형받고 계열사의 실적 부진 우려가 더해지면서 지난달 12일 야심차게 출범한 롯데지주[004990]는 2일 장 초반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9시 48분 현재 롯데지주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5.36%(3900원) 하락한 6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재상장 첫날(10월 30일) 종가 7만4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분할 사업 회사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푸드[002270]는 전 거래일 대비 1.34%(8000원) 내린 58만7000원, 롯데칠성[005300]은 2.90%(3만8000원) 떨어진 127만3000원, 롯데제과[280360] 역시 3.33%(5500원) 하락한 17만4500에 거래 중이다. 롯데지주우도 10.41%(1만1300원) 내린 9만71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오너 일가의 중형 구형 및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위축됐던 롯데가 단기간에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롯데마트 점포에 대한 영업중단 조치와 '금한령'(禁韓令)으로 인한 면세점과 호텔의 매출 하락, 선양 및 청두 복합단지 공사 중단에 따른 손실 등을 합치면 지금까지 롯데가 입은 피해액이 2조원으로 추정된다.
한편 롯데지주는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4개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탄생해 지난달 30일 재상장됐다.
심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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