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입장만 재확인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가 3일 오전 제4차 임대료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해 양측 간의 줄다리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날도 재차 사드 여파에 따른 면세점 산업 위기 상황을 고려해 임대료를 품목별 영업요율에 따라 책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최근 한중간 사드 갈등이 봉합돼 보이지만 실제 면세점업계에선 체감되는 변화가 없다는 까닭이다.

롯데면세점이 공사 측에 요청한 영업료 조정안은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에게 고정 임대료가 아닌 상품별 매출액에 따라 최대 35%의 영업요율로 책정한 금액을 인천공항공사에 납부하는 방식이다.

롯데면세점은 제시한 변경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인천공항점의 전면 철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존의 계약 내용대로라면 롯데면세점은 2017년 9월부터 2018년 8월까지 7740억원, 2018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1조원 이상의 임차료를 내야 한다. 내년 롯데면세점은 매출액과 맞먹는 수준의 임차료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사드 배치로 촉발 됐던 한·중 간 갈등이 양측의 합의로 봉합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롯데면세점의 임대료 조정 요구가 명분을 잃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 측은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금 당장 사드 갈등이 풀린다고 해도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들어오기까진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면세 정책이 바뀌면서 시내면세점이 급증한 상황 등 외부의 변화도 고려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는 향후 5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협상 시기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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