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경제=심아란 기자]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결정한 DGB금융지주[139130]가 9일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9시 3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45% 내린 95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대해 일부 우려를 나타낸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 상황에 민감한 증권사의 취약한 수익구조, 타사 대비 높은 우발채무 등이 부담"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지만, 단기적으로는 투자 불확실성이 증대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영업력 확대가 기대되나 단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목표주가 1만5000원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이번 증권사 인수는 경북 이외 지역으로의 영업력 확대에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분 취득자금은 회사채와 신종자본증권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라며 "하이투자증권의 연간 순이익을 300억∼400억원으로 가정하면 자본조달비용 차감 후 이익 증가분은 140억∼22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증권사 인수가 이익 증가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는 바는 당장은 크지 않다"며 "인수 자체보다는 인수 이후 증권 자회사의 실적 개선 가시화 속도가 주가 방향을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상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순이익은 902억원으로 컨센서스 911억원에 부합했다"며 "추석 상여금 및 선제적 판관비 등을 제외한 경상적인 이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NIM(순이자이익)은 자회사 연결로 인해 적자가 지속됐으나 은행 비이자이익은 직전 분기 대출채권 매각손 효과 소멸로 흑자전환됐다. 

이에 김 연구원은 "4분기 이후 완만한 NIM 회복, 내년 대손비용의 추가 개선, 배당성향 지속 제고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1만4600원을 유지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은 DGB금융이 기존에 진출하지 못했던 수도권과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대구은행과의 복합점포 설립 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DGB금융은 8일 이사회를 통해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매입금액은 4,500억원으로 필요자금은 신종자본증권 1500억원 및 회사채 3000억원 발행을 통해 조달해 기업투자은행 업무를 확대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