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생활안정자금 지원·보험금 청구절차 간소화·결제대금 청구 유예 등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1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고등학교 교실에 지진 영향으로 천장의 파편이 떨어져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1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고등학교 교실에 지진 영향으로 천장의 파편이 떨어져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일요경제=심아란 기자] 15일 경북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피해가 속출하자 시중 은행과 보험, 카드 등 금융회사들이 지진피해 고객을 위한 긴급 금융지원에 나선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DB손해보험, KB국민카드 등은 이날부터 포항 지역에서 지진피해를 본 고객을 대상으로 긴급 자금을 대출해주거나 기존 대출 상환 조건을 완화해주는 등 각종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지진으로 실질적인 피해를 본 고객에 한해 최대 2000만원 이내의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사업자의 경우 최대 1억원의 경영자금을 지원한다. 시설자금은 피해시설 복구에 쓰이는 소요자금 범위 내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이 경우 최대 1%포인트(p)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또한 기준 대출 고객 가운데 만기가 가까워진 고객에 한해서는 최고 1.5%p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상환 기한을 연장해주며, 연체 이자도 3개월 안에 정상 납입할 경우 면제한다. 수신수수료도 면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지진피해를 본 개인에게는 최대 3000만원, 중소기업에는 최대 3억원까지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대출 고객은 만기를 연장해주고 최고 1.0%p의 대출 금리를 감면해준다.

DB손해보험은 지진피해를 지원하고자 보험금 청구절차를 간소화하고 손해액의 50% 내에서 신속히 가지급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또한 손해사정 전담조직을 구성해 포항시 북구에 긴급보상 현장캠프를 운영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는 포항 지진에 따른 피해 확인서를 제출한 고객에 한해 신용카드 결제대금 청구를 최장 6개월까지 늦춰준다. 또한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을 받은 고객은 최대 18개월에 걸쳐 분할해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 고객은 재대출 또는 거치기간 변경 등을 통해 대출금 상환을 유예한다. 내년 2월 이내에 만기가 되는 일시상환식 장기카드대출의 경우 의무상환 없이 기한을 연장해줄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이와 함께 지진 피해 발생일 이후 사용한 할부, 단기카드대출, 장기카드대출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30% 낮춰주고 연체료는 내년 2월까지 면제할 방침이다.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1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고등학교 교실에 지진 영향으로 천장의 파편이 떨어져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1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고등학교 교실에 지진 영향으로 천장의 파편이 떨어져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한편 15일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진의 여파가 전국적으로 감지됐다. 이후 수십차례에 걸쳐 여진이 발생하고 있어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9월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지진으로 물리적 피해를 복구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당초 오늘(16일)로 예정됐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다음주(23일)로 일주일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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