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신세계 입찰 포기…시내면세점 경쟁 심화 때문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사진제공=연합뉴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사진제공=연합뉴스]

올 연말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의 신규특허 신청에 롯데가 단독 입찰했다. 한‧중 관계 개선에 따라 당초 신라와 신세계 등 국내 면세점 빅3의 경쟁이 예상됐으나 시내면세점 경쟁 심화 등의 이유로 기존 운영자인 롯데만 참여했다.

20일 관세청은 연말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특허 만료에 따라 사업자 선정을 위한 특허 신청 접수를 이날 오후 6시에 마감했다. 한화·두산·현대백화점 등 다른 대기업 면세사업자들도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롯데면세점의 단독 입찰이 확정됐다.

이번 심사에는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입찰과 같이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특허심사위원회 심사 등 관세청이 밝힌 새로운 심사제도가 적용된다. 최종 심사 결과는 올해 안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정된 업체는 최종 선정 통보 후 12개월 안에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이번 심사는 시내면세점 특허로 서울 시내 어느 곳에서든 시내면세점 후보지 변경이 가능함에도 롯데면세점은 기존 사업장을 그대로 사용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코엑스점을 계속 운영하는 데 따른 비용 절감이 크고 월드타워점과의 시너지를 기대해 장소를 유지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남 지역에서만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과 무역센터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문을 열 예정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중국인 단체 관광객 방문의 감소에 따라 실적이 악화된 바 있다. 올해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월 평균 매출은 18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매출도 1625억원에 그쳤다.

이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1055억원), HDC신라면세점(657억원), 두산 두타면세점(338억원)을 밑도는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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