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 열린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6년 5개월만에 1.25%에서 1.50%로 0.25%p 인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 열린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6년 5개월만에 1.25%에서 1.50%로 0.25%p 인상했다.

임기 만료 4개월을 앞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인상했다.

이날 한은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지난 2014년 4월 취임 이후 2년 2개월간 이 총재는 총 다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25%포인트 내렸다. 취임 당시 연 2.50%였던 기준금리는 1.25%까지 인하됐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한은 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원화가 더 강세를 띨 수 있다는 물음에 "금번 인상은 시장 가격 변수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내외 금리 차 확대를 통해 원화 강세 요인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누차 말했듯이 환율이라는 것은 금리에만, 내외 금리 차에만 영향받는 것이 아니고 국내외 경제 상황, 인플레이션 기대, 투자자의 리스크에 대한 태도에 의해서 훨씬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움직임을 기준금리 인상 만으로 예상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환율 은 기본적으로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서 시장 수급에 의해 결정돼야 하고 변동성이 과도할 경우 시장 안정 차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금리 정책이 양극화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대다수 학자나 연구결과를 보면 둘 사이 뚜렷한 상관성을 찾을 수 없다는 결론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추가 기준금리 조정 여부는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해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우리 금리 결정을 짓는 것은 아니라고 누차 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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