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가운데 7명이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일연구원이 4일 공개한 '통일 준비를 위한 남북통합 국민의식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9.3%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로는 '같은 민족이니까'(36.9%)를 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전쟁 위협을 없애기 위해'(24.2%), '이산가족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17.9%), '선진국이 되기 위해'(15.4%) 순이었다. 

그러나 통일의 이익에 대해서는 국가적 차원과 개인적 차원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국가에 이익이 된다'는 응답자는 60.5%였지만 '내게 이익이 된다'고 답한 응답자는 34%에 불과했다.  

또 국민 의견이 정부의 통일 정책에 반영된다는 응답자는 34.1%에 불과해 향후 여론 수렴 과정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통일 문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 정책 신뢰도 향상'(43.7%)이었다.  

정책별 찬반을 묻자 '남북한 합의 사항은 정부가 교체돼도 계승', '희생 있어도 개성공단 유지',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제기', '핵무기 개발문제 해결 없는 지속적 대북지원 반대'에 대한 지지도가 높았다. 

'남북관계 개선보다 한미동맹 강화가 중요', '한국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찬반이 비슷했다. 

통일 한국의 우선적 목표로는 '경제성장'(38.2%), '안보'(19.2%), 사회 안정(15%) 순으로 택했다.  

조사는 올해 9월22일부터 10월6일까지 전국의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는 통일연구원이 5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개최하는 '통일준비를 위한 통합의 과제'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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