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조사위 “인양 과정서 유골 유실 방증하는 정보 뒤늦게 알려와”…‘유골 은폐’ 조사 의결
해양수산부 “은폐 아냐…DNA 확인 결과 가족 동의 있을 때만 공개"

15일 서울 중구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서 열린 전원위원회에서 김창준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15일 서울 중구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서 열린 전원위원회에서 김창준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유골 관련 사실 은폐 의혹에 대해 유골이 기존 수습자들의 것으로 확인돼 유가족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는 이번 일과 지난달 17일 발생한 유골 발견 은폐에 대한 선조위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며 정식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권영빈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은 15일 서울 나라키움저동빌딩 선조위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13차 전원위원회에서 “최근 선조위는 단원고 조은화 양 유골이 수중에서도 발견되고, 고창석 교사의 유골이 선체에서도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권 상임위원은 “지금까지 해수부는 이런 사실을 유가족과 언론에 공개한 적이 없다”며 선조위 차원의 조사를 제안했다. 선조위는 이날 전원위에서 이 안건을 참석 위원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

발언하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권영빈 상임위원<br>
발언하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권영빈 상임위원

해수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그동안 5월 10일부터 수차례 걸쳐 수습된 조은화 양 유골이 모두 세월호 4층 등 선체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또 고창석 교사의 유골은 세월호가 침몰한 해저를 수중 수색하는 과정에서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해수부는 이런 발표 내용에 일부 오류가 있다고 선조위에 전했다.

선조위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현장수습본부가 8월 18~31일 발견한 유골 7점에 대한 유전자(DNA)를 분석해 9월 27일 그 결과를 해수부에 통보했다.

분석 결과 침몰 해역 수중에서 발견된 1점(오른쪽 손 허리뼈)은 조은화 양의 것이고, 세월호 선상(C-1구역)에서 발견된 1점(손가락뼈)은 고창석 교사의 것이었다.

하지만 해수부가 이를 목포신항에 있던 미수습자 가족들과 선조위에 알리지 않아, 유골 사실을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그에 해수부는 9월에도 유골 관련 은폐가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해수부는 “해당 가족들에게 신원확인 결과를 알렸다”며 “가족들이 신원확인 결과를 대외에 공개하지 말아 줄 것을 요청해 가족 예우 차원에서 비공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수부는 신원확인의 경우는 가족 동의가 있을 경우에 한해서 공개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어 해수부는 지난달 14일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다음날 15일에 선조위원장과 부위원장에게 ‘유골 2점’에 관한 내용을 설명했으며, 30일 선조위에 보낸 ‘선체 및 수중 추가수색 기술검토서’를 통해 그간의 미수습자 수습 현황 전반과 유실 가능성 등에 대한 분석 결과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12일에도 그간의 유골 발견‧신원확인 결과를 선조위에 제출한 바 있다며 “은폐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선조위 관계자는 “내부 확인 결과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해수부로부터 설명을 들은 기억이 없다”며 “지난 달 30일에 보냈다는 기술검토서는 지난 4일 우편직인이 찍혀있다”면서 “이 사안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들은 것은 지난 7일 전화를 통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조위는 지난달 17일 유골 은폐 파문이 불거진 이후 해수부가 기술검토서를 완성해 발송한 점, 선조위 관계자 진술, 해수부 해명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진상을 파악하고 결과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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