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간 경영권 분쟁 논란 속
한국맥널티 “흥신소 동원 사찰 사실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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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기업인 한국맥널티가 흥신소를 동원해 일부 영업 관련 직원들의 사생활을 약 한달 동안 사찰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7일 전직 회사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근무할 당시 흥신소에서 보내온 사진 등을 직접 봤고, 이와 관련 세부 내용이 회사 고위관계자를 통해 확인됐다는 것이다.

특히 해당 영업부 직원이 예전에도 사찰을 받아 퇴사에 관한 문자를 보낸 적이 있다며, 사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닐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다른 회사 고위 관계자는 “흥신소를 통해 직원들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있다”며 “누구를 어떤 내용으로 사찰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학준 회장님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흥신소 문제가 몇 차례 언급된 적은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맥널티는 대주주 사이의 경영권 분쟁으로 심각한 갈등에 휩싸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한준(고학준 회장) 이사와 이은정 대표는 1997년 회사를 함께 설립해 20년 동안 호흡을 맞춰온 사이였다. 그러나 최근 이들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지난 10월 고 이사의 주도로 영입된 전형주 커피사업부 사장이 취임한 지 두 달 만에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회사의 경영권을 장악하려는 고 이사의 시도로 보고 전 사장을 견제하며 해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국맥널티는 회사와 이은정 대표가 흥신소를 동원한 직원사찰 문제에 대해 관계가 전무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맥널티는 법률 대리인를 통해 회사와 이 대표에 직접 확인한 결과 직원들 사이 술자리에서 생긴 오해와 해프닝일 뿐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 직원들에게 문제가 있으면 회사 감사실을 통해 조사하면 돼 흥신소를 동원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맥널티는 현재 직원 비위 등을 감사하는 자체 감사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났다. 본사와 제약부분이 있는 천안공장에 감사가 있긴 해도 직원 비리를 확인하는 일반적 감사업무는 하지 않고 있어 신빙성은 떨어진다.

한국맥널티는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경영권 다툼설‧오너 갑질 의혹‧매출부진 등 회사 내부 문제로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태준제약이 제기한 의약품 특허권 침해 소송에서 한국맥널티가 조성물 특허를 침해했다는 판결을 받았다.

또 지난달 초 제약사업부 팀장급 남직원이 같은 부서 여직원을 추행하는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한국맥널티 법률 대리인은 “성추행에 연루된 직원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회사가 정직처분을 내렸다”며 “관련 직원이 사직하면서 그 사건은 마무리 됐다”고 언급했다.

또 전형주 전 사장의 계약해지에 대해서는 “회사의 통상에 대한 집행권을 가진 이은정 대표가 권리행사를 한 것뿐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맥널티는 1997년 12월에 설립되어 생두에서부터 원두커피 가공제품까지 커피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업 및 의약품의 변형제재 개발과 관련된 제약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본사는 충남 천안에 있으며 서울 서대문구에 서울사무소가 위치한다. 올해 기준 자본금은 25억원이며, 임직원 수는 144명이다.  2015년 12월 23일에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지난 3분기까지 올해 매출액은 247억원, 영업이익 20억원, 당기순이익은 1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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