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와 LG그룹 계열사 간의 거래 관계 조사

LG상사가 서울지방국세청이 진행했던 2013년 세무조사 이후 4년 만에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시기상 4년 만에 실시돼 정기 세무조사로 보이기도 하지만, 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돼 특별세무조사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사4국은 비자금 조성 탈세 의혹 등 혐의가 있을 경우에만 투입되기 때문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위치한 LG상사 본사에 수십여 명의 요원을 투입하며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그동안 지주회사 체제에 편입되지 않았다가 지난 11월 그룹 지주회사 체제에 편입된 LG상사와 LG그룹 계열사 간의 거래 관계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간 거래 과정에서 세금 납부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여부를 따지겠다는 것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LG상사가 올린 매출은 2조875억원으로, 내부 거래로 올린 매출은 9432억원이다. 절반 수준에 육박할 만큼 그룹사내 매출 의존율이 높은 것이다.

또 일각에선 국세청이 최근 역외탈세 집중 단속에 나서고 있다며 LG상사의 역외탈세 관련 조사에 착수한 것일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LG상사는 업무적 특성상 해외거래가 많고, 자회사 판토스를 통해 조세회피처 파나마에 손자회사 ‘PANTOS LOGISTICS PANAMA S’를 설립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LG상사는 이번 세무조사와 관련해 “통상적인 정기 세무조사차원”이라며 “2009년‧2013년에도 세무조사를 받았듯 4년에 한 번씩 받는 정기세무조사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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