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피 1325억 원 순매수

2018년 새해 증시가 첫 거래일 코스피‧코스닥의 동반 상승으로 출발했다.

특히 코스닥지수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급등세를 타고 10년 만에 종가 기준 810고지를 밟았다.

2일 코스피는 작년 폐장일 종가(2,467.49)보다 12.16포인트(0.49%) 오른 2,479.65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보다 7.37포인트(0.30%) 오른 2,474.86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한때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외국인 매수 훈풍을 타고 2,480 턱밑까지 진격했다.

장 초반 ‘팔자’던 외국인은 오후 들어 ‘사자’로 돌아서면서 지수 상승을 책임졌다. 외국인은 이날 132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421억원, 개인은 275억 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총 1·2위주인 삼성전자(0.12%), SK하이닉스(0.13%)는 소폭 오름세였다. 포스코(1.95%), NAVER(1.72%), LG화학(1.48%), 삼성바이오로직스(4.99%) 등도 지수를 밀어 올렸지만, 현대차(-4.17%), KB금융(-0.47%), 현대모비스(-2.28%), 삼성생명(-1.61%) 등이 하락하면서 상승폭이 억제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6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수출 위주인 정보기술(IT)주의 부담이 큰데도 상승했다”며 “원화 강세의 부담은 있지만, 실적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이 워낙 크다는 점을 평가받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61.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5년 4월30일(달러당 1.068.0원)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2.86%), 건설업(1.55%), 철강금속(1.24%), 의료정밀(1.22%), 음식료품(1.09%), 화학(1.00%) 등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기계(0.68%), 서비스업(0.67%), 섬유의복(0.63%), 제조업(0.53%) 등 다른 업종 대부분이 함께 상승했다.

하락한 업종은 운송장비(-1.27%), 보험(-1.18%), 통신업(-0.39%), 전기가스업(-0.32%) 정도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98종목이 올랐고 305종목이 하락했다. 76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동부제철, 동부제철우, 세화아이엠씨 등 3종목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2억3000만주, 거래대금은 4조6000억 원이었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1614조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은 제약·바이오 업종이 가파른 상승장을 주도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03포인트(1.76%) 오른 812.45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88조원으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지수는 5.21포인트(0.65%) 오른 803.63으로 힘차게 출발해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다 810선까지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바이오주가 속한 코스닥 기타업종이 이날 4.72% 올랐다. 제약업종도 3.40% 상승했다.

차바이오텍(30.00%), 안트로젠(23.91%), CMG제약(21.47%), 바이오리더스(1.16%), 신라젠(9.63%), 녹십자랩셀(9.60%) 등 제약 바이오 종목의 상승세가 가팔랐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도 셀트리온(2.62%), 티슈진(4.63%), 메디톡스(2.76%), 바이로메드(2.45%) 등 바이오주가 대부분 상승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바이오기술 개발에 349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코스닥시장에 부각됐다”며 “올해 코스닥시장은 이익 모멘텀을 타고 고평가 부담을 덜어내면서 탄력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차바이오텍을 포함해 뉴프라이드, 재영솔루텍, 우리기술투자, 아이지스시스템 등 5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밖에 834종목이 상승했고 337종목은 하락했다. 80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거래량 9억8000만주, 거래대금은 6조6000억 원이었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