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실내화 구입, 회식비 대신 지불 등 리베이트 혐의로 검찰 고발

다국적 제약회사인 한국 존슨앤드존슨 메디칼이 상대적으로 '을'의 위치에 있는 판매 대리점에게 거래처인 병의원의 간호사에게까지 금품 제공할 것을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신종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업계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은 지난 2015년 8월 거래처 대학병원 간호사들의 실내화를 사주라고 판매대리점에 이메일을 보내 강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본사 측은 해외 학술대회에 참석하는 대학병원 간호사들의 숙박비, 식사비용 등 경비를 지불해야 한다며 대리점 법인카드를 빌려가기도 했다.

본사는 이 카드를 일주일 가까이 빌려가 해외 호텔과 식당에서 700여만원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간호사들의 단체 회식비 수십만원을 대신 내주거나 회사 측의 요구로 대학병원 수간호사 2명에게 직접 수백만원을 송금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슨앤드존슨은 대리점 측이 금품 제공을 강요했다고 주장한 해당 직원들을 상대로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은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하고, 최근 고발인을 불러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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