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박삼구 회장, 안정된 그룹 물려주려’ 분석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과의 라이벌 구도 뒤쳐져

박세창(43)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이 지난해 말 단행된 2018년 임원 인사 명단에서 빠지면서 그룹의 ‘3세 경영’이 뒤로 미뤄질 전망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해 말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박 사장의 아시아나항공 사장 선임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27일 아시아나그룹은 ▲사장 2명 ▲대표이사 전보 및 선임 3명 ▲부사장 3명 ▲전무 8명 ▲상무 22명 등 총 38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다만 그동안 업계에서 아시아나항공 사장에 선임될 것이라고 예상됐던 박 사장이 명단에서 제외되자 그 배경에 여러 추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 인수 실패로 그룹 재건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박삼구 회장이 운송·건설·항공 중심으로 그룹 재편 후 안정된 그룹을 박 사장에게 물려주려고 뒤로 미룬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자식에게 가시밭길보다는 안정될 길을 걷게 해주고 싶은 부모의 심정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얘기다.

당초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그룹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수장에 박 사장을 경영 최일선에 배치해 금호타이어 인수 실패로 혼란스러운 그룹 상황을 쇄신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

또한 일각에서는 박 사장에 대한 박 회장의 신뢰가 확고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박 사장이 전략경영실장 등 그룹내 중책을 맡고 있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한편 박 사장이 인사에서 제외되면서 동종업계에서 경쟁을 벌이면서 자주 비교되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의 라이벌 구도에서 뒤쳐진 것에 대해 박 사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 사장은 1975년생으로 연세대와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그는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에 입사한 이후 그룹 핵심 계열사인 금호타이어 경영기획팀, 한국영업본부, 영업총괄, 기획관리총괄 등을 거치며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지난 201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으로, 그룹의 새로운 지주사인 금호홀딩스의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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