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직책 결정 안돼 인사발표 없었다…혁신추진단서 중요한 역할 맡을 듯”

변재상 미래에셋대우 사장
변재상 미래에셋대우 사장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이 미래에셋대우로 1년8개월 만에 복귀했는데, 공식적인 인사 발표도 없었기에 이목이 집중된다. 

17일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변 사장은 지난해 말 임원 인사 때 미래에셋생명에서 미래에셋대우로 이동했는데, 지난 2016년 4월 미래에셋생명 법인총괄 사장으로 발령받으며 17년여 동안 몸담은 미래에셋대우를 떠난 후 1년8개월 만에 돌아온 것이다. 

또한 미래에셋대우 영국법인의 등기 임원으로도 선임됐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현재 변 사장은 공식 직책이 결정되지 않은 채 혁신추진단 소속으로 편입돼 업무를 하고 있다.

혁신추진단은 지난 2016년 말 조직된 부서로,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기 위한 사업 및 조직에 관한 혁신 업무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추진단장 자리는 현재 공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변 사장의 인사에 대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신임이 두터운 변 사장에게 혁신 수행이라는 특명을 내리고 미래에셋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이동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사장급 인선을 소리소문 없이 진행한 배경에 대해 궁금증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 연말 단행한 인사 발표에서 변 사장의 인사이동 소식을 제외했고, 그 후 약 한 달이 지났지만 현재도 공식 발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미래에셋대우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 금융당국의 발행어음 인가 심사 보류 등의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 변 사장에게 대관 업무를 맡기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미래에셋대우가 혁신추진단에 소속된 변 사장을 비롯한 6명의 임원 명단 역시 비공개로 하고 있으며, 변 사장이 맡을 역할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궁금증은 더해가고 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변 사장의 직책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인사 발표를 하지 않았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되는 ‘대관 업무’는 다른 부서가 하고 있고, 변 사장은 혁신추진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변 사장은 동부증권,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등을 거쳐 2000년 미래에셋대우의 전신인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했는데, 당시 회사가 설립된 지 3년째라 초창기 멤버로 분류된다. 

이후 채권운용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HR본부 홍보실 상무, 경영서비스부문 대표, 리테일부문 대표 등을 거쳐 2013년에는 대표이사 사장까지 올라 3년간 업무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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