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에 ‘라인파이낸셜’ 설립하고 금융청에 가상화폐교환업자 등록 신청
IT공룡 3사, 포털‧모바일메신저 등 무기삼아 시장서 우위 차지할 듯

네이버가 자회사인 ‘라인’을 통해 일본에서 가상화폐 사업에 진출했다. 

이로써 네이버는 이미 가상화폐 거래소 시장에 진출한 카카오와 넥슨에 이어 가상화폐 거래소를 열게 됐다.

네이버는 일본에 본사를 둔 라인이 현지 자화사 ‘라인 파이낸셜’을 설립했고, 이 법인을 통해 일본 금융청에 가상화폐 교환업자 등록을 신청해 현재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라인 파이낸셜은 첨단 금융 서비스의 제공이 목적인 회사로, 라인 플랫폼(서비스 공간)을 토대로 가상화폐 교환 및 거래소 운영, 대출, 보험 등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네이버는 전했다.

또한 라인 파이낸셜은 가상화폐의 근간 보안 기술인 ‘블록체인’에 관해 연구개발을 계속해 라인에서 안전한 금융 거래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가상화폐를 현재 라인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에 연동할지는 미정”이라며 “가상화폐 서비스를 한국에 적용할지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달 외신에서는 라인이 등록자 수가 4000만명에 달하는 라인페이에 가상화폐를 연동해 쓸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네이버 측은 이에 대해 부인도 인정도 하지 않았다.

네이버에 앞서 가상화폐 거래소에 투자한 업체는 카카오와 넥슨이다.

 카카오는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2억원을 투자하는 등 선제적으로 가상화폐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카카오는 계열사 등이 지분을 매집해 현재 두나무 지분의 25.85%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됐고, 특히 최근 카카오 대표를 지냈던 이석우 대표를 두나무 대표로 선임했다.

넥슨은 작년 9월 지주회사인 엔엑스씨(NXC)를 통해 국내 3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의 지분 65.19%를 913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 넥슨에 이어 네이버까지 가상화폐 사업에 뛰어들면서 이들 3개 회사가 향후 가상화폐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카카오와 네이버는 포털과 함께 각각 카카오톡과 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모바일 메신저라는 간편한 조작 체제(UI) 아래 가상화폐를 유통하면 간편결제·송금이나 전자상거래 사업을 활성화할 계기가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최근 메신저 사업자 중에서는 적극적으로 가상화폐 도입을 준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유럽계 인기 메신저인 텔레그램은 ‘그램’(Gram)이라는 자체 가상화폐를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세계 1·2위 메신저(왓츠앱·페이스북 메신저)를 운영하는 페이스북도 올해 가상화폐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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