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의원, "채용비리 지적하자 은행권 ‘왜 민간기업 자율성을 침해하느냐’고 강변해 어이없어"

KEB하나은행 채용비리 관련 건대신문 기사(건대신문 제공)
KEB하나은행 채용비리 관련 건대신문 기사(건대신문 제공)

SKY(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 지원자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다른 대학교 지원자들을 고의 탈락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EB하나은행에 대해 대학생들이 학내 신문 및 SNS, 커뮤니티 등을 통해 분노를 드러내 논란이다.

특히 건국대학교 학생들의 경우 KEB하나은행의 채용비리로 인한 분노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KEB하나은행 2016년 신입행원 채용 임원면접 점수 조정현황’에 따르면 불합격권이던 서울대·연세대·고려대·위스콘신대 출신 지원자 7명은 임원 면접 후 점수가 올라 합격권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면접 전 합격권에 속해 있던 한양대(분)·카톨릭대·동국대·명지대·숭실대·건국대 출신 지원자의 점수는 면접 후 점수가 오히려 낮아져 불합격 처리가 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면접 후 탈락한 7개 대학 출신 지원자 중 건국대학교 출신이 2명인 것으로 알려지자 해당 학교 재학생들은 이같은 채용비리 갑질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먼저 건국대학교 학내 신문인 ‘건대신문’은 ‘건국대라 죄송합니다’라는 주제로 기사를 내보냈고 학내 익명게시판에는 KEB하나은행 카드를 두 동강 낸 사진을 올라왔다. 또한 커뮤니티‧SNS 등에는 ‘하나은행 계좌 없애버렸음’, ‘하나은행 어이가 없네요’ 등 허탈함과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6일 심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채용비리를 제기하니 은행들이 ‘왜 민간기업의 자율성을 침해하느냐’고 강변하더라. 이 점이 가장 황당했다”며 은행권의 채용비리를 강하게 성토했다.
  
지난 5일 금감원으로부터 KB국민은행‧KEB하나은행‧대구은행‧부산은행‧광주은행의 채용비리 자료를 전달받은 대검찰청은 해당 사안을 관할 검찰청 5곳에 배당한 후 수사에 착수했다. 

KB국민은행‧KEB하나은행은 각각 서울남부지검과 서울서부지검이 대구은행과 부산은행, 광주은행의 경우 각각 대구·부산·광주지검에게 배당됐다.

KB국민은행의 경우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등에 대해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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