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脫원전 정책 때문에 지원율 역대 ‘최저’…지난 13일까지 5명 지원
정 전 원장, 탈원전 행보 없고, 지원자 중 무게감 가장 커…선임 예상

에너지 공기업의 맏형 격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선임이 임박한 가운데 그동안 쌓여있던 원전 수출 등 산적한 업무를 담당할 적임자가 누구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한수원 신임 사장 공모에는 역대 가장 낮은 지원율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22일 관련 부처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진행한 한수원 신임 사장 후보자 공모 결과 최종적으로 5명이 지원했다. 한수원은 지난달 19일 이관섭 전 사장이 물러난 이후 17일 만인 지난 5일에 사장 공모를 시작한 바 있다.

사장 후보에는 정재훈 전 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정연섭 한수원 중앙연구원 부장, 권홍기 한신대 초빙교수, 김동수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정책위원, 채명은 YPP 전무 등 관료·업계·학계 출신 등 다양한 후보군이 나섰다.

이번 한수원 신임 사장 공모에는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인해 지원자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한수원 현 부사장이 직접 나서서 한수원 출신 본부장 등 여러 인사에게 응모를 권했음에도 대부분이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한수원 신임 사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정재훈 전 원장이다. 정 전 원장은 탈원전과 관련된 행보가 거의 없었다는 점과 여러 공모자들 가운데 가장 무게감이 크다는 이유 때문이다. 

정 전 원장은 행정고시 26회 출신으로 산업자원부 홍보관리관과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무역투자실·성장동력실·산업경제실 국장 및 차관보 등을 역임하고, 이후 2013년 9월부터 KIAT 원장직을 수행했으며 최근 이임식을 가졌다. 

앞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국수력원자력 신임 사장 공모와 관련, “개인적으로 탈원전을 주장하는 분이 사장으로 오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 같은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백 장관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에서 신임 한수원 사장으로 어떤 사람이 적임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정우택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의 질문에 “탈원전자가 (사장으로) 온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면서 “탈원전을 이야기하고 원전을 운영하게 된다면 본인의 가치관에 있어서 많은 충돌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예상은 한수원 노조와 업계에서도 감지되고 있는데 정 전 원장이 탈원전에 대해 중립적이며, 타 후보에 비해 중량감이 있기 때문에 한수원 신임 사장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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