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M&A 검토했지만 현재 확정사항 없다"
ING생명 "지분매각 추진과 관련 확정된 사실 없다"

신한금융그룹이 자산규모 기준 업계 6위인 ING생명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14년 ING그룹으로부터 ING생명 지분 100%를 1조8000억원에 인수한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매각하려는 것은 지난해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일부 회수하고 나머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보유 지분 매각 재검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ING생명 지분의 시가는 2조4200억원 수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매각가가 3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거래 규모가 조 단위로 '메가급'에 속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 정도 거래규모를 감당할 수 있는 신한지주와 KB금융 등 국내 대형 금융그룹을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다.

매각은 블록딜 형식을 통해 쪼개 파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한 투자전문가는 “MBK파트너스가 초기 인수금액인 1조8400억원 이상을 상장과 배당 등으로 회수했다”며 “협상을 통해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이 짙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ING생명은 국내 중형 보험사 중 유일하게 IFRS 17 도입 시 자산가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보험사다. 신한생명을 보유한 신한금융이 ING생명과 합병하면 몸집을 키우는 것은 물론 신한생명 자본 건전성도 좋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신한금융지주는 ING생명 인수설과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당사는 그룹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인수·합병(M&A) 추진을 검토해 왔으나 ING생명 지분 인수와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현재 없다"고 9일 답변했다.

ING생명도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라이프투자유한회사는 투자자로서 다양한 전략적 검토를 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지분매각 추진과 관련해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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