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체제 ‘비상경영위’, 고위 임원 및 계열사 대표에 '골프 자제령' 발동
외부 고객 등을 대상으로 한 골프 등 행사는 차질없이 진행
국정농단에 연루된 혐의로 신동빈 회장이 구속되면서 ‘총수부재’ 사태를 맞고 있는 롯데그룹이 고위 임직원들에게 골프 등 오해를 불러일으킬 외부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19일 재계에 의하면 신 회장 구속사태로 인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중심 체제로 운영 중인 롯데비상경영위원회(이하 ‘비상경영위’)는 최근 그룹 내 각 계열사 대표이사 및 고위 임원들에게 ‘골프 자제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단 외부 고객 등을 대상으로 하는 골프 등의 행사는 기존과 변동없이 진행하라고 고위 임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상경영위의 ‘골프 자제령’은 단순 권고 형식으로 공지했으나 그룹 내 계열사 대표‧고위 임원급에서는 사실상 골프 금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추세다.
이외에도 비상경영위는 화려한 행사 등 불필요한 의전도 당분간은 자제해 줄 것으로 각 계열사 대표 및 고위 임원들에게 요청했다.
비상경영위의 이런 방침에 따라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창립 51주년 기념행사도 최대한 간소하게 진행하거나 아예 생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법정구속된지 하루만인 지난달 14일 임시 사장단 회의를 개최해 황 부회장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운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위원장을 맡은 황 회장은 각 계열사 대표에게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임직원, 고객,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을 안심시키고 정상적으로 경영에 임해달라"고 내부에 당부했다.
김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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