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기업들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진출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 서기만 수석연구위원은 9'2015ICT 키워드 IoT·중국·스타트업 & 인도' 보고서에서 "2015년 글로벌 ICT 산업은 시장과 경쟁, 혁신 측면에서 큰 변화를 맞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서 위원은 "중국 기업들의 성장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지만 이제 내수와 중화권을 뛰어 넘어 활동 무대를 선진국 시장으로 확장하는 더 큰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선진 기업을 베껴 내던 방식이었으나 지금은 모방을 해도 확실한 '플러스알파'를 통해 선진 기업보다 오히려 앞서가는 분야가 늘고 있다는 것.

 

올해 진행된 각종 글로벌 전자/IT 전시회에서도 중국의 위상은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초 CES(세계가전박람회)에서는 중국 TV제조사들 모두가 'UHD' 키워드를 주도하면서 한국, 일본 기업을 긴장시켰고, IFA에서는 퀀텀닷(Quantum Dot) 등의 신기술을 한국기업보다 먼저 선보이며 관심을 모았다.

 

인도 기업들도 저가 경쟁력에 더해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며 내수 시장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인도 기업이 인도 휴대폰 시장의 32%를 차지하며 1위인 삼성(29%)을 추월했다.

 

최근 3년간 마이크로맥스를 비롯한 인도 휴대폰 제조사는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인텔, 퀄컴과 같은 반도체 칩 메이커와 제휴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로맥스는 인도에서 전 세계 휴대폰 제조사들과의 경쟁으로부터 얻은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와 유사한 환경의 스시랑카, 방글라데시, 네팔에 진출, 현지에서 Top 3 휴대폰 제조사로 지속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맥스는 구글의 검색엔진과 지메일(Gmail)을 탑재하기보다 러시아에서 인기 있는 토종 메일(mail.ru)과 검색 엔진(Yandex) 등 현지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 업체들과 제휴 방식으로 시장 점유율 확보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러시아에서 얻은 성공을 바탕으로 유사한 환경의 루마니아와 체코, 헝가리 등의 동유럽 국가들로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서 위원은 "올해 내수시장에서 성공과 자금력으로 브랜드 가치와 규모를 세계에 알린 중국이 내년부터 활동 무대를 선진국으로 확대할 것이며, 저소득층 특화 전략으로 내수 휴대전화 시장에서 성공한 인도 기업들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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