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생산직 인적 구조조정 철회시 까지 파업 이어갈 것”
사측, 협력사 직원 선박건조 투입…노조와 계속 협상 시도

STX조선해양 노조가 사측이 생산직 인적 구조조정을 철회할 때까지 전면파업에 들어간 26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조선소가 한산하다.(사진-연합뉴스)
STX조선해양 노조가 사측이 생산직 인적 구조조정을 철회할 때까지 전면파업에 들어간 26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조선소가 한산하다.(사진-연합뉴스)

STX조선해양이 고강도 자구계획안과 노사확약서를 제출해야 하는 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STX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생산직 인건비 75%를 줄이는 감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구조조정안에 반대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측은 사측이 인적 구조조정을 철회할 때까지 파업을 무기한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STX조선 노조는 26일 오전 8시부터 진해조선소에서 휴직자 300여명을 포함해 노조 소속 생산직 700명가량이 참여한 가운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휴직자들까지 모두 나와 파업에 동참했다”며 “사측이 생산직 인적 구조조정을 철회할 때까지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인력 감축을 계속 요구한다면)법정관리도 불사하겠다"며 "현재 회사의 입장은 정규직 다 줄이고 그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우겠다는 말로 노조는 이를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이 구조조정을 철회하면 복지·임금삭감 등은 받아들일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STX조선 진해조선소는 지난해 4월 수주한 화학제품 운반선 5척 건조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사측은 이날 협력업체 직원 1100여명만 선박 건조 공정에 투입했다.

사측 관계자는 “건조 초기 단계여서 당장 문제가 생기는 상황은 아니지만 노조원들의 작업거부가 계속되면 공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와 계속 협상을 시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창원 안민터널 인근에 모여 사측을 규탄하는 현수막 선전전을 벌이고, 27일 오후 2시에는 창원광장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고용 유지를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

앞서 정부와 STX조선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지난 8일 중견조선소 처리방안을 발표하면서 중소조선업 생태계를 고려, STX조선은 일단 자력 생존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다음달 9일까지 생산직 인건비 75% 감축을 포함한 사측의 자구안과 이에 동의하는 노조확약서 제출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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