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34개 안건 중 94건…생산과정 수직계열화로 수의계약 비중 커
뒤이어 넥슨, 신세계, 삼성이 이사회 안건 중 ‘내부거래’ 30% 이상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사옥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자동차 사옥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이사회 안건 중 내부거래와 관련된 안건이 전체의 40%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은 생산 과정이 수직계열화돼 있는데다 금융상품을 다루는 계열사까지 있어 수의계약 비중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2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이사회 안건 234건 가운데 40.2%에 해당하는 94건이 내부거래에 해당하는 ‘특수관계자 및 주주와의 거래’ 안건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강판을 담당하는 현대제철에서부터 부품을 담당하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등 생산 과정이 수직계열화가 이뤄졌고, 퇴직연금 등 금융상품을 다루는 계열사인 현대라이프생명, 현대차투자증권까지 있어 수의계약 비중이 높은 편이라는 게 CEO스코어의 설명이다.

현대차 외에도 이사회 안건 중 내부거래 관련 안건이 30% 이상 되는 대기업은 넥슨 35.5%(11건), 신세계 34.7%(61건), 삼성 31.2%(124건) 순이었다.

구체적으로 넥슨은 ‘관계사 간 부동산 거래’, 신세계는 ‘복합쇼핑몰 등 건설 및 IT 인프라 구축’, 삼성은 ‘패널 개발 계약과 금융상품 거래, 임대차 계약’ 등이 주요 내부거래 안건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CEO스코어가 자산 5조원 이상인 57개 대기업집단 소속 243개 상장계열사의 지난해 이사회 안건을 분석한 결과, 총 5955건의 안건 중 기업 경영과 직결된 사업·경영 관련이 1686건(28.3%)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자금조달 및 대여 1046건(17.6%) ▲인사 1039건(17.4%) ▲특수관계자 및 주주와의 거래 939건(15.8%) ▲기타 883건(14.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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