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금감원 출범 이후 시민운동가, 정치인 출신으론 첫 발탁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권을 가진 '금융 검찰'의 수장으로 2일 오전 서울 금감원 본원에서 12대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했다.

김 신임 원장은 2012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19대 국회에서 정무위 위원으로 재직했다.

지난 1999년, 통합 금감원 출범 이후 시민운동가(참여연대), 정치인 출신 금감원장은 김 원장이 처음이다. 금감원장은 그동안 금융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된다는 이유로 경제 관료나 금융분야 교수, 금융인 등이 맡아왔다.

김 원장은 특히 19대 국회 시절 기업구조조정 촉진법(기촉법) 연장과 인터넷전문은행 은산분리 완화 등에선 금융위 정책을 가장 앞장서서 반대했다.

기촉법은 채권단 주도의 기업구조조정 수단인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의 근거법이다. 김 원장은 지난 2015년 의원 시절 금융위의 기촉법 상시화는 물론 시효 연장에 대해 전면에서 반대했다.

김 원장은 또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금지하는 은산분리 옹호론자다. 2015년 말 당시 새누리당은 금융위와 함께 은산분리 규제 대폭 완화를 골자로 한 은행법 개정안을 추진했지만, 김 원장 등 야당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보직이다. 금융위는 김 내정자가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정책위원장 등으로 오랜 기간 재직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의 조정과 개혁적 경제정책 개발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고, 제19대 국회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소관하는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금융 정책·제도·감독 등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내정 배경을 설명했다.

김 원장은 취임사에서 "저와 여러분이 목표를 공유하고 흔들림 없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변화의 물꼬는 반드시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감원의 상황은 지난달 중순 최흥식 전 금감원장의 사표가 수리됐고, 전·현직 간부들도 금감원 내부 채용비리 문제로 구속되거나 여전히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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