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노사 제출한 자구계획 수용키로…법정관리 신청계획 철회
대표이사 “2년내 회사 정상화할 것”…생산직 전원 정상근무 복귀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야드(사진-연합뉴스)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야드(사진-연합뉴스)

산업은행이 법정관리 신청계획을 철회하면서 STX조선해양이 결국 법정관리를 피하게 됐다. 

또한 STX조선 노조는 지난달 26일부터 이어온 전면파업을 풀었고, 대표이사는 2년 내에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11일 STX조선 노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을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날 새벽 밝힌 법정관리 신청계획은 철회됐다.

노사가 제출한 확약서에 담긴 자구계획은 희망퇴직·아웃소싱 등 인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대신 무급휴직·급여삭감으로 인건비 75% 감축 효과를 내는 게 골자였다.

앞서 정부와 산업은행은 지난 9일까지 STX조선 노사가 ‘인건비 75% 감축 등을 통한 고정비 40% 절감’에 합의해 확약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확약서가 제출되면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으로 선박 건조 수주를 지원하지만, 제출되지 않으면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STX조선 노사는 제출시한인 지난 9일 자정을 넘겨 10일 오후 6시께 산업은행에 확약서를 냈고, 산업은행은 “원칙적으로 회생절차로의 전환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장윤근 STX조선 대표이사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2년 이내에 회사가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임직원 담화문에서 “미국, 유럽, 아시아 경제활황에 따라 회사의 주력 영업 선종인 중형 석유제품운반선 시장이 개선되고 있으며 중소형 가스선 시장 또한 2020년 황산화물 규제로 친환경 에너지인 LNG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조선 시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모든 영업역량을 MR(Medium Range·중형)급 선박과 고부가가치 LNG벙커링선·소형 가스선 수주에 투입하고 공정을 안정화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선 시황이 좋아지고 있지만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노력 없이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며 “몸집을 줄여 민첩하게 대처하는 아웃소싱을 즉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사우 여러분 고통이 줄어들 수 있게 2년 이내에 회사가 정상화 되도록 대표이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면서 노조에도 전향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STX조선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대의원대회를 열고 파업을 풀기로 결정하고, 생산직 전원이 정상 근무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인적 구조조정안에 반대하며 지난달 26일부터 이어온 노조의 전면파업은 15일 만에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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