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7조1000억 원(130억 유로)이 넘는 체납 세금을 납부하게 됐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일랜드 재무장관 파스칼 도노후는 애플로부터 17조1000억 원의 법인세를 오는 6월부터 받기로 합의했다.

이 세금은 지난 2016년 8월 유럽연합(EU)이 아일랜드에서 애플이 누려온 조세 혜택을 추징한 것으로, 애플‧아일랜드는 EU 판정에 불복해 이의를 제기하고 지금까지 납세를 미뤄왔다.

그러나 유럽에서 미국 IT 대기업을 향한 조세 회피 논란이 거세져 애플은 결국 지난해 12월 백기를 들어 일랜드 당국과 구체적 납세 일정‧방식을 합의했다.

애플은 체납 세금을 에스크로 계좌 송금 방식을 사용해 6월 말부터 내기 시작해 10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에스크로는 거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제삼자가 자금을 보관하도록 한 제도로, 애플이 이같이 자금을 보관해두는 것은 EU의 추징 판정에 아직 여지가 남아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노후 장관은 “EU를 상대로 낸 이의 제기 절차가 올해 가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