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계기준 도입, 25% 요금할인‧감면 확대 등 통신비 인하 정책 영향
선택약정 가입자 확대, 5G 투자 본격화로 하반기에도 실적 전망 ‘부정적’

이동통신 3사 로고(사진-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 로고(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통신 3사 중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1분기 매출이 4조1815억원, 영업이익은 325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2%, 20.7% 감소했다.

KT는 매출은 5조7102억원으로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71억원으로 4.8%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매출은 2조9799억원으로 3.4% 늘었고, 영업이익은 1877억원으로 7.4% 줄었다.

이는 올해 전면 도입된 새 회계기준(K-IFRS 1115호)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 효과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해 시행된 25% 요금할인(선택약정) 가입자 증가와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 통신비 인하 정책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선택약정 가입자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데다 하반기에는 차세대 통신 5G 투자가 본격화되기 때문에 통신 3사에 대한 앞으로의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새 회계기준 K-IFRS 1115호를 적용한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12조8716억원, 영업이익은 9103억원을 기록했다. 

이전 기준이 적용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1%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1.6% 감소했다. 이전 기준을 적용하면 통신 3사의 1분기 매출은 13조1237억원, 영업이익은 1조397억원이 된다. 새 기준을 적용하면서 매출은 2521억원, 영업이익은 1294억원 줄어든 셈이다.

올해 1분기와 작년 1분기 실적에 이전 기준을 적용하면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0.9% 늘어나면서 수치는 나아지지만 제자리걸음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이 같은 통신 3사 실적 부진에 대해선 25% 요금할인 확대가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25% 요금할인 가입자는 시행 6개월 만인 지난달 1000만명을 돌파했다.

또한 정부 정책에 따른 취약계층 요금감면 확대도 이 같은 실적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 작년 12월부터 저소득층 요금감면액은 월 1만1000원씩 늘었다.

여기에 올해부터 상장사에 적용된 새 회계기준이 표면상 실적을 끌어내리는 효과를 내면서 이 같은 실적 부진으로 나타난 것이다.

새 회계기준은 단말 지원금과 요금할인액 등을 수익배분 비율에 따라 단말과 서비스 매출액에서 각각 차감하며, 마케팅 비용(판매장려금)도 일시에 인식하지 않고 계약 기간에 따라 나눠 인식한다.

이에 따라 작년 늘어난 마케팅 비용의 일부가 올해 반영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KT와 LG유플러스는 단말 매출이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매출 차감분이 늘어난 점이 부담으로 작용됐다.

통신 3사의 올 1분기 마케팅비는 1조8358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0.2%,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앞으로 통신 3사의 남은 한 해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이다.

25% 선택약정 가입자가 여전히 증가 추세인데다, 하반기에는 기초연금을 수령하는 노년층에도 감면 혜택이 적용돼 연 4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6월 주파수 경매를 시작으로 차세대 통신 5G 투자가 본격화하면 통신 3사에 대한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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