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광장서 진행…진에어‧칼호텔‧인하대 등 한진 계열사 직원 대거 참가
박창진 전 사무장이 사회…주최측, 국회‧정부에 제도보완‧철저한 수사 촉구

대한항공 직원들이 12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서울역 광장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2차 촛불집회를 연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12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서울역 광장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2차 촛불집회를 연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두 번째 서울 도심 촛불집회를 연다.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촛불집회는 지난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차 촛불집회 때보다 더욱 많은 인원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돼 규모가 배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직원들은 12일 토요일 오후 7시 30분 서울역 광장에서 2차 촛불집회를 연다.

집회에는 전국에 있는 대한항공 직원은 물론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과 가족, 일반 시민 등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여 더욱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에어 직원들은 따로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을 만들이 2차 집회 참석을 독려하고 있고, 칼호텔 직원들도 집회에 참석해 총수일가 퇴진 목소리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진에어는 ‘물벼락 갑질’ 논란의 주인공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부사장 등으로 재직하며 ‘스키니진 유니폼 갑질’ 논란을 일으킨 바 있고, 칼호텔은 조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상습적인 폭언과 관련이 있는 한진그룹 계열사이다.

이와 함께 인하대학교 학생·교수·동문 등도 촛불집회 참석 의사를 밝혔다.

인하대는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의 이사장이 조 회장이며,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이사로 있는 등 한진그룹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인하대는 최근 총장 선임과 이사회 경영의 비민주성 등을 문제 삼아 총학생회와 동문회, 시민단체까지 나서 지배구조 청산을 요구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조 사장은 지난 1998년 미국에서 귀국해 인하대 3학년으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학점 미달임에도 부정 편입학한 사실이 교육부 감사에서 드러난 전력이 최근 다시 들춰지며 이사 자격 논란까지 일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과 시민들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집회 주최 측은 참석자들에게 이번 집회에서도 1차 집회 때처럼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서 주인공이 착용했던 가이 포크스 가면이나 모자·마스크·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가리자고 공지했다.

이는 대한항공 사측이 참석자를 채증해 불이익을 줄 우려가 있다고 주최측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부 직원들은 주말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일기예보가 나오자 우산과 우비, 망토 등을 착용해 비를 피하고 신분 노출을 막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집회 사회는 ‘땅콩 회항’ 당시 피해자인 박창진 전 사무장이 다른 진행자와 함께 볼 예정이다.

집회 주최 측은 미리 공개한 호소문에서 한진그룹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고 위법 행위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에 “재벌 갑질로부터 직원을 보호할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노동법을 개정해 사기업인 항공사가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에서 철회되도록 해달라”고 제도 보완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경찰과 검찰,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기관에는 “조씨 일가의 폭력과 불법, 밀수, 부당 내부거래 등 혐의를 전방위적으로 수사하고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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