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회장 건강 악화로 경영 맡기고 병원 입원, 상태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구광모 상무 이사회에서 등기이사 선임, 4세 승계작업 이뤄내

LG그룹이 17일 이사회에서 구본무 회장의 장남 구광모 상무를 등기이사에 선임했다.
LG그룹이 17일 이사회에서 구본무 회장의 장남 구광모 상무를 등기이사에 선임했다.

구본무(73) LG그룹 회장이 두차례의 뇌 수술 후 후유증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해 4월과 12월 병원에서 뇌 관련 질환으로 두차례 수술을 받았다.   

구 회장은 올해 초부터 와병 상태였으며 통원 치료를 받던 중 최근 들어 상태가 악화되면서 병원에 입원했지만 현재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93) LG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LG그룹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1995년부터 그룹 회장을 맡았다.

28년여 동안 구 회장이 그룹을 이끌어 왔지만 건강에 문제가 생기자 동생인 구본준(66) 부회장에게 사실상 그룹 경영을 맡기고 최근 치료에 전념해 왔다. 

한편 이날 LG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임시주주총회 부의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양자인 구광모(40) LG전자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 상무를 등기(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그룹 지주사 지분은 구 회장이 11.28%, 구본준 부회장은 7.72%, 구광모 상무는 6.24%을 보유하고 있다. 

구 상무의 친부인 구본능(69) 희성그룹 회장의 지분은 3.45%다. 구 회장이 슬하에 딸만 둘을 두어 그룹 승계를 위해 지난 2004년 구 상무를 양자로 들였다.

구 상무는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으로 입사해 미국 뉴저지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창원사업장 등을 거쳤다.
지주사인 LG에서 3년간 근무하며 상무로 승진했고, 올해 초 LG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LG측은 "구본무 회장이 와병으로 인해 이사회에서 역할을 수행함에 제약이 있는 관계로 주주 대표 일원이 이사회에 추가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사회에서 있었던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LG그룹은 와병으로 입원한 구 회장 뒤를 이을 4세 승계 작업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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