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 경남제약, 인수합병 놓고 깊어지는 갈등
'상폐 위기' 경남제약, 인수합병 놓고 깊어지는 갈등
  • 이재형 기자
  • 승인 2018.05.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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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들과 정보공유 없는 인수합병 추진
이희철 전 회장은 분식회계 혐의로 2심 재판 진행 중
한국거래소 거래정지 이후 경남제약 인수합병을 놓고 경영진과 소액주주들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경남제약이 지난 3월 2일 한국거래소 거래정지 이후 경영진과 소액주주들 간 갈등의 골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류충효 대표이사 등 경남제약 최고경영진을 면담한 이후 오히려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해임 절차를 밟는 등 강력한 반발에 나섰다. 

이 같은 배경에는 지난 17일 소액주주들이 경영진 면담 이후 경남제약 M&A 관련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은 것에 따른 것이다.

소액주주들은 최대주주 공개유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 소액주주 대표가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에서는 정보 유출 우려를 이유로 이를 허락하지 않고 있다.

경남제약 경영진은 자신들이 인수의향자를 평가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사모펀드와 페이퍼컴퍼니 등을 통한 인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지난 4일 경남제약은 인수합병 공고를 내고 11일까지 인수의향서 접수를 받았다.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새로운 최대주주 모시기에 나선 것이다. 오는 24일까지 인수제안서를 받아 30일까지 검토 후 다음달 4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은 현 경영진들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경남제약 소액주주 모임 관계자는 "인수의향서 제출시한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짧다. 휴일을 고려하면 4일만에 새로운 회사를 선정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인수의향서 접수부터 실사 등까지 고려하면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다. 다툼이 끊이지 않는 회사를 그것도 단기간에 사겠다는 회사가 있겠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소액주주들은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하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 소액주주 대표가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M&A 진행상황과 협상과정 면면에 따라 각종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남제약 소액주주연대가 한국거래소 앞에서 경남제약 주식 거래 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경남제약 소액주주연대가 한국거래소 앞에서 경남제약 주식 거래 재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지속적으로 소액주주들을 설득할 계획이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이번 딜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회사는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지고 주식거래 재개도 더 늦어질 수 있다"며 "소액주주 측에 향후 진행상황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에 제출한)경영개선 계획이 잘 이행되는 것이 중요한데 자꾸 잡음이 생기면 부담스럽다"며 "경영진 해임을 추진하시는 것은 좋지만, 6월 4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보고 판단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경남제약은 작년 9월 경남제약 최대주주 이희철(49) 전 회장 등을 상대로 16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이 전 회장은 2008년 분식회계를 통해 경남제약을 적자가 아닌 흑자를 달성한 것처럼 포장하고, 공장 신축공사 대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경남제약은 2008년부터 2013년 결산기까지 49억8900만원의 매출액 및 매출채권 등을 허위계상한 사실이 적발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지난 2월 28일 과징금 4000만원과 감사인지정 3년의 징계를 내리고 이 전 대표 등을 검찰에 고발 조치를 했다.

올해 1월 이 전 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250억원 규모의 지분(지분율 20.84%·234만4146주) 전부를 경영권 프리미엄도 반영하지 않은 것은 물론 현재 주가 기준의 가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매각하려고 내놨다.

금융당국에 의해 검찰 고발됨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2일 곧바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경남제약 주식 매매를 정지했다.

그러나 국세청은 이 전 대표가 매각하려는 주식 234만 주를 체납세금 확보 차원에서 압류시켰고, 지분 매각은 무산됐다.

지난 1957년 설립된 경남제약은 비타민C '레모나', 무좀약 '피엠'과 같은 유명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최근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한국거래소 거래정지 이후 상장 폐기 위기에 몰린 경남제약은 공개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지속되고 있는 소액주주들과의 갈등을 해결하고 원활한 인수합병이 이뤄질 것인지, 시장에서의 정상적 거래를 위한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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