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협의회 “가맹점에 공급하는 식자재 원가, 경쟁사보다 높아…가격 인하해야”
본사 “식자재 가격, 타사와 단순 비교 안돼…원가‧이익 문제 삼은 단체행동 유감”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bhc 점주들이 23일 오전 서울 국회 앞에서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 설립 총회를 겸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에 식자재 납품 단가 인하와 원가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bhc 점주들이 23일 오전 서울 국회 앞에서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 설립 총회를 겸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에 식자재 납품 단가 인하와 원가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2위 bhc 가맹점주들이 본사에 납품 원가 공개와 갑질 중단 등을 요구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이에 대해 bhc본사는 가맹점주들의 주장에 “사실과 다르다”면서 정면으로 반박했다.

bhc 점주들로 이뤄진 ‘전국 bhc 가맹점 협의회’는 23일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설립 총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에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품목의 공급원가 인하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외국계 사모펀드에서 운영하는 bhc 본사는 최근 몇 년간 전례가 없는 업계 최고의 성장을 달성했다”며 “우리가 문제를 제기하는 점은 이것이 ‘그들만의 잔치’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업계 상위 3개사 중 bhc의 영업이익률은 나머지 2개사보다 3배 이상 높지만, 가맹점은 극심한 수익성 악화로 소비자에 대해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됐다”며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가가 경쟁사보다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본사에 ▲가맹점에 공급하는 주요 품목의 공급원가 인하 ▲주요 공급품 원가 내역과 품목별 마진율 공개 ▲가맹점에서 걷은 광고비·가공비 등 부당이익 내역 공개와 반환 ▲부당 갑질 중단 ▲외국계 사모펀드가 회수한 자금 내역 공개 ▲주요 임직원에 대한 주식공여와 배당 내역 공개 ▲가맹점 협의회 공식 인정 등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우리는 판매 가격을 올리거나, 배달대행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본사에 요구한 것은 공급 가격 인하와 판매 촉진 명목의 비용을 줄여달라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bhc 본사가 가맹점주에게 점포환경개선 비용을 과도하게 떠넘기는 ‘갑질’을 저질렀다”며 과징금 1억4800만원을 부과한 것에 대해 재조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협의회는 bhc 전국 가맹점주 1400여명 중 절반 이상이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스마트폰 ‘배달 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는데, 가맹점주들은 배달 앱에 내야 하는 수수료를 떠안다 보니 부담이 너무 크다고 주장했다.

bhc 본사는 이 같은 가맹점주들의 협의회 구성을 환영한다면서도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적극 반박했다.

본사는 이날 ‘가맹점주 협의회 결성 및 식자재 원가 인하에 대한 입장문’에서 “가맹점 점주 협의회 구성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환영한다”며 “시장 환경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고 의지해 한 단계 성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더욱더 진솔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점주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bhc 신선육은 계육 시장 시세를 반영해 매일 유동적인 금액으로 가맹점에 공급되고 있다”며 “산지 유통 과정과 브랜드 노하우를 반영한 염지·절단 등의 과정을 통해 공급되는 것으로, 이를 타사와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한 본사가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는 부분에는 “가맹본부의 수익은 투명 경영과 효율적인 시스템 경영의 결과”라며 “원가와 이익을 문제 삼은 가맹점의 일방적인 단체 행동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식자재는 인터넷 최저가를 주기적으로 파악해 시장 가격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금액으로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며 “원가 인하 요청은 가맹점의 정당한 권리라고 생각하며 식자재를 면밀히 합리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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