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인천세관 압수품 분량분석에서 관련 혐의 포착한 듯
조현아 탈세‧밀수 혐의 등 한진家 세 모녀 외국행 ‘봉쇄’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4일 조사받기 위해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불법으로 고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4일 조사받기 위해 법무부 산하 서울출입국외국인청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탈세‧밀수 혐의로 정부로부터 출국금지가 내려졌다.

조씨가 출국금지를 받으면서 조씨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동생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한진가 세 모녀가 모두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이 막혔다.

24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관세청은 법무부에 조씨에 대한 출국금지를 신청해 이날 승인을 받았다.

관세청이 조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최근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조씨의 구체적인 탈세·밀수 혐의가 포착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지난 21일 경기도 일산의 대한항공 협력업체와 직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밀수품으로 의심될만한 2.5t(톤) 분량의 현물을 발견했다.

이 압수품은 상자 20∼30여개 분량으로 인천세관본부로 옮겨져 현재 정밀 분석 작업이 진행 중이다.

압수물 중에는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이 제보를 통해 밝혔던 총수일가 코드 표식이 부착된 상자도 포함됐는데, 특히 유명가구로 추정되는 박스 겉면에는 조씨를 의미하는 ‘DDA’라는 코드가 부착돼 눈길을 끌었다.

조씨에 앞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달 폭행 등 혐의로 경찰로부터 출국정지 조치를 받았고, 이달 초에는 이명희 이사장도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지난달 조현민 전 전무, 이달 초 이명희 이사장에 이어 조씨까지 출국금지를 당하면서 한진가 세 모녀의 세관 소환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태 대한항공 사장은 출국금지 대상에서 일단 제외된 것으로 확인돼 세 모녀가 우선 소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씨는 이날 서울 양천구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서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조씨는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유죄를 받고 현재 집행유예 기간이다.

조씨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실형을 살다가 2015년 5월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돼 석방됐고, 지난해 12월 최종심에서 항소심 판결이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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