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차량에 휘발유를 주유해 발생한 엔진 손상으로 울상짓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경유 차량에 휘발유를 주유해 피해를 보았다는 상담이 2012년부터 올해 11월까지 384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혼유 피해자의 절반 이상(222건)은 '주유 후 운행 중' 차에 이상 현상을 느껴 뒤늦게 혼유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 현금 결제 도중 뒤늦게 혼유 사실을 알고 주유소 측에 이의를 제기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주유소에 대한 책임을 입증하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혼유에 따른 일반적인 이상 현상은 '소음발생' '출력저하' '시동불능' 시동꺼짐'등이다.


한국소비자원은 혼유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한국주유소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직원대상 혼유사고 예방 교육 실시, 예방 현수막 부착"등을 주유소내에서 하기로 했다. 또한 새로 출시되는 경유 차종의 정보를 주유소에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주의가 가장 중요하다는 전언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들도 ▲주유 전 반드시 시동을 끄고 주유원에게 경유 차량임을 알리고 ▲가급적 신용카드로 결제한 후 금액과 유종을 확인하며 ▲주유소가 혼유 잘못을 인정하고 수리비 등 배상을 약속할 경우 그 내용을 서면으로 받아두고 ▲주유 이후 갑자기 출력부족, 엔진떨림, 시동불량, 시동꺼짐 등의 현상이 있으면 즉시 운행을 중지하고 정비업체로 견인해 혼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이 384건 중 피해 차량이 확인된 271건을 분석한 결과, 국산 자동차가 198건(73.1%)이고, 수입 자동차는 73건(26.9%)이었다. 국산 자동차 중에는 '뉴프라이드'가 28건(14.1%)으로 혼유 피해가 가장 많았고, '뉴액센트'(18건, 9.1%), '스포티지 및 크루즈'(각각 14건, 7.1%), '싼타페'(13건, 6.6%), '스타렉스'(12건, 6.1%), '쎄라토'(11건, 5.6%) 등의 순이었다. 수입 자동차의 경우, '골프(폭스바겐)'가 16건(21.9%)으로 가장 많았고, '320d, 520d, x3(BMW)'(15건, 20.5%), '300c(크라이슬러)' 및 'A3, A6, S4(아우디)'(각각 11건, 15.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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