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의 중수부’ 서울국세청 조사4국 투입…재경부‧상생부 조사 중
잇따른 현대차그룹 계열사 세무조사로 지주사 전환 관련성도 제기돼

서울특별시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서울시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이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특별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현대차와 현대글로비스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엔지니어링에 ‘국세청의 중수부’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조사에 투입되면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국세청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8층 재경본부에 조사관을 사전예고 없이 투입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및 회계자료 등을 확보하는 등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4년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와 합병하기 전 마지막 세무조사 이후 4년만에 진행되는 세무조사이지만, 서울국세청 조사4국 인력이 투입돼 업계에서는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특별 세무조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통상 비정기 세무조사를 담당하는데, 조사 후 탈세나 위법 사실이 적발되면 세금추징 뿐만 아니라 검찰 고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국세청 조사4국 조사관들이 현대엔지니어링 상생부서에도 조사관을 투입하면서 국세청이 하도급 업체와의 거래과정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국세청이 최근 편법으로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 일감 몰아주기나 기업자금 불법 유출, 차명재산 운용, 변칙 자본거래 등을 일삼거나 사익편취 혐의가 있는 50개 대기업 및 사주 일가를 중심으로 전국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할 것을 밝힌 점으로 인해 이번 조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게다가 국세청이 올초부터 기아차를 시작으로 현대글로비스, 현대파워텍, 현대차, 현대엔지니어링까지 현대차그룹 계열사 전반에 대해 조사를 이어가면서 세무조사가 현대차그룹 지주사 전환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재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세무조사를 진행 중인 것이 사실”이라면서 “불시에 조사가 들어와서 정확한 상황을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요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