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非엔지니어 내부 후보이자 非서울대 출신…업계 관심 집중
최 사장, 포스코에서 경영관리‧재무 등 철강 이외 분야에서 활약

포스코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로 최정우 포스코켐택 사장을 확정했다.
포스코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로 최정우 포스코켐택 사장을 확정했다.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포스코를 이끌어갈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됐다.

최정우 사장은 포스코 50년 역사상 최초의 비(非) 엔지니어링 출신 내부 회장 후보로, 권오준 전 회장에 이어 포항제철소를 거치지 않은 인물인데다, 비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로 최정우 포스코켐택 사장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최 사장을 최종 후보로 낙점한 배경에 대해 “글로벌 경영역량, 혁신역량, 핵심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 사업추진 역량 등 CEO 요구 역량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최 사장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50년 포스코 역사상 최초의 비엔지니어 출신 내부 회장후보로, 그동안 포스코에서 경영관리와 재무 등 철강 이외의 분야에서 활약했다.

그는 1957년생 부산 출신으로 동래고·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해 재무관리·감사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쳤다. 

이후 정도경영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을 역임했는데, 특히 2015년 7월부터는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을 맡아 그룹 구조조정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로써 포스코는 지난 4월 18일 권오준 회장이 사임의사를 밝힌 이후 약 2개월 만에 차기 수장을 확정짓게 됐다.

최 사장은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포스코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50년 성공역사를 바탕으로 명실상부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라며 “포스코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마음가짐과 신념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회장 후보로 선정돼 영광스러우면서도 어깨가 무겁다”면서 “선배들의 위대한 업적에 누가 되지 않게, 임직원들과 힘을 합쳐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선도해 나가는 기업으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임직원·고객사·공급사·주주·국민 등 내외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상생하고 건강한 기업생태계를 조성해 공동 번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포스코는 권 회장의 사임의사 표명 이후 최고경영자(CEO) 승계 카운슬을 구성해 총 8차례의 회의를 걸쳐 후보자를 압축해왔다.

처음 발굴된 후보군은 총 21명이었는데, 구체적으로 0.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 30곳, 전문 서치펌 7곳, 퇴직 임원 모임인 ‘중우회’ 및 직원대의기구인 ‘노경협의회’ 등을 활용해 외부후보 11명, CEO후보군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내부후보 10명 등을 발굴했다.

카운슬은 이후 4차 회의부터 후보들을 본격적으로 압축하기 시작해 21명에서 11명, 다시 6명으로 축소했다.

이 과정에서 외부후보군에 속했던 외국인 후보 1명이 막판에 면접 참여의사를 철회하면서 최종 면접대상자를 5명으로 결정했다.

이어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최 사장은 최고경영자(CEO) 후보가 됐다. 최 확정자는 다음달 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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