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시민회의, 과장되거나 오인·혼동 우려 있는 광고해 소비자 기만

소비자주권시민회의, 2017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고추장 소비시장 상위 제품 중 8개 제품’을 대상으로 고추장의 표시 및 영양성분 실태 조사 결과 발표(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제공)
소비자주권시민회의, 2017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고추장 소비시장 상위 제품 중 8개 제품’을 대상으로 고추장의 표시 및 영양성분 실태 조사 결과 발표(자료제공-소비자주권시민회의)

고추장 제조업체들이 고추장의 성분 표시를 과장하거나 꼼수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를 기만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회의)는 2017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고추장 소비시장 상위 제품 중 8개 제품’을 대상으로 고추장의 표시 및 영양성분 실태 조사 결과를 지난 10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청정원 태양초 고추장, 해찬들 태양초 골드고추장, 해찬들 새콤달콤 초고추장, 순창궁 태양초100%우리햅쌀 고추장, 진미 태양초 고추장, 오뚜기 초고추장, 진미 청매실 찰고추장, 해찬들 사과듬뿍 비빔장이었다.

조사 결과 고추장 제품의 정보표시에서 업체들은 소비자를 기만하거나 과장 및 꼼수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영양성분도 국민건강을 위해하는 수준이었다고 소비자회의는 밝혔다.

식품위생법 제13조(허위표시 등의 금지) 제1항 제2와 3호는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표시·광고’, ‘소비자를 기만하거나 오인·혼동시킬 우려가 있는 표시·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청정원 태양초 고추장, 해찬들 태양초 골드고추장의 경우 고추장의 주원료는 고춧가루인데 햇볕에 말린 고추인 태양초의 제품함량은 11.3%(중국산 9.3%, 국산 2%)로 주원료가 대부분 중국산임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100%인지 알 수 없어 소비자에게 혼동을 주고 있었다.

또 해찬들 새콤달콤 초고추장은 판매1위였던 것이 일정기간에 국한되었음에도 마치 계속적으로 판매1위한 것으로 허위 표기했다.

순창궁 태양초100%우리햅쌀 고추장은 보이지 않는 작은 글씨로 ‘국내햅쌀 20.7%’로 표기해 허위 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춧가루 원산지 표기에서도 꼼수가 드러났다.

고추장 업계는 국산 고춧가루 사용량을 줄이고 중국산 고추양념 중 고춧가루의 사용량을 늘려서 제품에 사용하고 있어 고추장의 주원료인 고추양념(복합원재료)의 대부분은 중국산이며 국산 고춧가루의 함량은 2%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일부 업체는 꼼수 표기로 중국산인 고추양념(복합원재료)보다는 국산 고춧가루를 강조하고 있다고 소비자회의는 지적했다.

또 소비자회의는 고추장의 주원료인 고춧가루 함량은 ‘청정원 태양초고추장’의 경우 ‘중국산 9.3%’, ‘국산 2%’임에도 불구하고, 제품 주 표시면에는 ‘태양초 11.3%’라고만 표시되어 있어 소비자들로 하여금 마치 국산 태양초가 11.3%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도 비판했다.

게다가 표시기준에 따르면 원재료명을 표시할 때 여러 재료를 사용한 ‘복합원재료’를 표시하게 되어 있는데, 조사 결과 각 제품들이 고추장의 ‘복합원재료’를 ‘고추양념’, ‘고추장’, ‘혼합양념’ 등으로 표기해 소비자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고추장 제품들에 나트륨과 당류가 과다해 국민건강에 위해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회의는 과다 섭취시 고혈압 및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나트륨의 경우 세계보건기구 기준치를 넘었으며, 당뇨유발 및 비만 증가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당류는 함량이 높게 나와 국민건강에 위해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자료제공-소비자주권시민회의)

소비자회의는 ▲소비자가 오인・혼동하는 표시의 즉각적인 개선 ▲고춧가루 원산지 꼼수 표시에 대한 개선 ▲고춧가루 원산지 함량 정보 제공 ▲복합원재료 명칭에 대한 통일된 표기 ▲나트륨과 당류 저 감화와 관련 된 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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