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라오스에서 시공 중인 대형 수력발전 댐과 보조 댐이 23일(라오스 현지시간) 무너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큰 홍수가 나면서 현지 주민 다수가 사망하고 수백명이 실종 된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외신 매체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8시쯤 라오스 아타프주에서 건설 중인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댐의 5개 보조 댐 가운데 일부에 붕괴로 추정되는 사고가 일어나 50억㎥ 규모의 물이 하류 지대 6개 마을로 쏟아져 내렸다. 본댐이 방류한 물의 압력을 줄이는 700m 길이의 보조 댐이 붕괴됐다고 알려졌다.

국영 라오스통신(KPL)은 홍수로 주민들 다수가 사망하고 수백명이 실종됐으며, 1300가구 6600여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상황을 보도했다.

SK건설 측 관계자는 “집중호우에 의해 보조 댐 5개 중 하나의 상부가 유실 돼 물이 하류 쪽으로 방류돼 큰 홍수가 발생했다”말했다.

SK건설 측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21시쯤 보조 댐 1개 상부가 일부 유실된 것을 확인하고 라오스 당국에 신고해 댐 하부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이어 유실구간에 대한 복구작업에 돌입했으나 도로가 끊기고 폭우가 이어져 작업이 원활하게 마무리 하지 못했다.

이에 23일 새벽 3시 긴급 방류를 실시하고 주 정부에 댐 하류 주민들에 대한 대피령을 요청했다. 그러나 오후 18시쯤 보조 댐 상부가 추가 유실됐고 마을이 침수됐다.

한국 외교부는 23일 현재까지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댐 건설 작업에 참여 중인 한국인 53명은 모두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라오스 당국은 군인·경찰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구조 및 수색을 진행 중이지만 피해 지역이 오지라서 접근도, 통신도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한편 SK건설 측은 이날 현지와 서울 본사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안재현 사장이 사태 수습을 위해 라오스 현지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이날 저녁 관계부처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사고 상황점검 및 대책을 논의했다. 해외순방중인 이낙연 총리는 “라오스 정부와 협력해 현지 구조 및 사고 수습지원을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