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주택시장 안정될 때까지 보류" 혼란 여지 남아

2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긴급 브리핑을 열어 현재의 엄중한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여의도와 용산 개발 계획의 추진은 주택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2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긴급 브리핑을 열어 현재의 엄중한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여의도와 용산 개발 계획의 추진은 주택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의 용산과 여의도를 뉴욕의 맨해튼처럼 만들려는 구상을 철회했다. 이유는 이같은 청사진 이후 폭등해버린 집값이 문제였다. 

26일 박 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구상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시는 여의도 용산 마스터플랜 발표와 추진은 현재 엄중한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서 주택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싱가포르를 방문한 박 시장이 여의도와 용산 개발계획을 언급하자 이 지역 부동산 가격은 곧바로 들썩였고, 부동산 과열을 우려한 국토교통부는 급기야 정부와 협의가 필요하다며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오래전 구상했던 일이라며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25일 "뉴욕의 맨해튼처럼 그렇게 되는데 그래서 이걸 좀 하려면 종합적인 가이드라인과 마스터플랜 아래서 진행되는 게 좋겠다"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발표와 맞물려 용산과 여의도는 한달간(7월 9일~8월 6일) 상승률은 영등포구가 1.18%, 용산이 1.15%로 이전보다 두배 가까이 뛰었다.물론 다른 지역의 아파트 값도 크게 뛰었다. 

이달 셋째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37% 상승하며 일주일 전 0.18%에서 오름 폭이 두 배 이상 커졌다. 이는 1월 마지막 주 0.38% 오른 이후 30주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서울의 아파트 값이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뛴 것인데 여기에 수도권 신도시 마저도 반응하며 아파트 값을 올리며 집값을 부추긴 꼴이 되고 말았다. 

정부와 엇박자 논란까지 낳으며 추진됐던 여의도·용산 계획은 서울과 주변도시 부동산 값만 잔뜩 부풀려 놓은 채 한달 반 만에 일단락됐지만, 주택 시장이 안정되면 다시 추진하겠다는 여운을 남겨 여전히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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