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지난 29일 아시안게임 한국과의 준결승에서 패해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베트남 축구팬들은 “그래도 잘했다”며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16강에 진출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는데 4강에 진출하게 된 것만으로도 큰 선물이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낸 것이다.

또 내달 1일 진행되는 3‧4위전에서 승리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에 성공해주기를 바랐다.

사상 최초로 준결승전에 징출한 베트남 축구팬들의 응원 열기는 현지 치안 당국이 교통경찰 총동원령을 내려 질서 유지에 나서야 할 정도로 뜨거웠다.

이들은 경기 시작 2~3시간 전부터 베트남 국기를 들거나 오토바이‧승용차 등에 매달고 거리를 다니며 ‘베트남, 승리’, ‘베트남, 파이팅’ 등을 외쳐댔다.

또 오후 4시에 시작하는 준결승을 응원하기 위해 상당수 공장과 사무실이 1~2시간씩 단축근무를 했고, 오후에는 아예 휴무한 곳도 있었으며 단체응원을 한 후 귀가한 곳도 있었다.

1-3 패배를 알리는 종료 휘슬이 울렸을 때 지켜보던 팬들은 일제히 일어나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국기를 흔들며 “베트남, 꼬렌(파이팅)”을 외쳤다.

베트남 국영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보도를 통해 “베트남 대표팀의 결승 진출 꿈이 끝나 많은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응원했던 팬들이 낙담했지만 베트남 대표팀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표팀은 내달 1일 아시안게임 첫 동메달에 도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