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설치에 항의하며 한 발길질, 후지이 "스트레칭 했다"

위안부상 향해 발 뻗는 후지이 미쓰히코 [연합보 홈페이지 캡처]
위안부상 향해 발 뻗는 후지이 미쓰히코(사진-연합보 홈페이지 캡처)

일본 우익인사가 대만에 최초로 설치된 위안부 동상에 발길질을 한 것으로 보여 이에 대만인들은 분노하고 있다.

10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위안부 진상 국민운동조직'을 비롯 일본 16개 우익 단체 관계자들이 위안부 동상이 설치된 대만 타이난시 국민당지부에 무더기로 몰려들어 동상 설치에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대표'를 자처한 일본 우익인사인 후지이 미쓰히코(藤井實彦)는 위안부 동상을 향해 발을 뻗는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

당시 현장에 있던 국민당 관계자가 '후지이 일행의 만행'을 사진으로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폭로하면서 논란은 불거졌다.

위안부상 설치에 '딴지'를 걸며 항의하고 동상에 발길질까지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만 사회는 공분이 일고 있다. 이미 대만 여론은 '후지이 일행을 출국 금지하고 일본에 제대로 된 공식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후지이는 논란이 일자 "장시간 이동해 몸이 뻣뻣해져 스트레칭을 한 것"이라며 위안부상을 바로 걷어찬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일각에서는 굳이 동상 앞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저의에 의심을 보내며 불필요한 행동이 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후지이는 수년 전부터 위안부 강제 동원이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세계 각국의 위안부 기림 활동에 '딴지'를 걸어온 극우 활동가다.

한편 타이난 위안부상은 지난달 설치됐다. 이 동상은 대만에서 설치된 첫 위안부 동상으로 두 손을 들어 저항하는 대만 소녀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만에서는 약 1200명의 여성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생존해 있는 대만의 위안부 생존자는 2명으로 현재까지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 등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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