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마이닝’ 차별화된 서비스로 기존 업계 긴장
일각, 골드만삭스 거래소 개설 전면 무효화 예로 들며 불확실성 지적

싱가포르 가상화폐 거래소인 abcc가 한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abcc는 지난달 9일 한국어 사이트를 개설했으며 다음달에는 한국어 애플리케이션(앱)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abcc가 ‘트레이딩 마이닝’ 서비스를 도입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워 기존 업계는 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트레이딩 마이닝'이란 투자자가 암호화폐를 거래할 때 거래량에 따라 거래소가 발행한 코인을 채굴(mining) 형태로 보상하는 서비스다.

채굴형 거래소인 abcc는 거래하는 사용자에게 거래수수료 비율에 따라 자체토큰인 AT를 제공하고, AT 보유자에게는 거래소 수수료 수익의 80%를 비트코인 등으로 배분하는 것을 주된 차별 전략으로 하고 있다.

아직 이 서비스가 정착하기 이전 단계로 관련 코인의 가치 역시 저평가 단계에 있지만 거래소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이 코인이 거래 수수료 등으로 쓰여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켈빈 청 abcc 대표는 11일 서울 마포구 디벙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상화폐 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국가"라며 진출의 배경을 밝혔다.

청 대표는 "abcc의 목적은 단기적인 수수료 이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전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에서 업계를 규제하고 법안을 만들어 법제화한다면 abcc도 따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상화폐 거래를 두고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나온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가상화폐 거래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며 비트코인 트레이딩 데스크 개설을 전면 무효화 했다.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아직 규제당국의 로드맵이 구체화되지 않은데다 가상화폐 거래에서 올 수 있는 위험을 회피할 방법도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전담 팀 개설 계획을 철회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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